3·1운동 백주년 종교개혁연대 '2019년 한반도 독립선언문'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종교계 지식인들이 모여 종교마저 물신주의에 빠진 현실을 반성하며 새로운 시작을 촉구했다.
3·1운동 백주년 종교개혁연대는 25일 "성직·수행자의 타락은 임계점을 넘었고, 물신주의와 탐욕으로 종교의 자리에서 성스러움, 빛과 소금의 역할을 상실한 지 오래"라며 "3·1 정신의 종교적 의미가 종교 적폐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3·1운동 백주년 선언-한반도 독립선언문'에서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서 선하고 귀하며, 이 땅의 모든 사람은 어떤 처지에도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고, 존엄과 자유와 사랑의 담지자로서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몸에 대한 어떠한 속박과 폭력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 몸의 안녕과 건강과 생명감과 창조력이 보호받고 배려받을 수 있도록 국가를 비롯한 이 땅의 모든 공동체는 서로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날마다 더 선해지도록, 더 진실하고 아름다워지도록 결심하고 행위하는 그 지점으로부터 세계 평화와 인류 개조가 이뤄진다는 믿음이 이 시대 종교인들의 참된 믿음이며 신념이어야 한다"며 "그 한 걸음씩 나가는 일에서 어떤 개인이나 단체도 홀로 절대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3·1운동 백주년 종교개혁연대는 2017년 가을 원효 탄생 1천400주년과 루터 종교개혁 500년을 돌아보며 각자 종교의 개혁문제를 논하면서 출발했다.
모임 공동대표는 김항섭 한신대 교수, 박광서 서강대 명예교수, 이정배 전 감리교신학대 교수가 맡고 있다.
이들은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며 오늘날 종교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그 결과물로 이번 독립선언문을 내놓고 단행본 '3·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을 출간한다.
책에는 불교, 유교, 천주교, 천도교, 개신교 등 여러 종교의 독립운동 역사 등을 담았다.
3·1운동 백주년 종교개혁연대는 오는 28일 오전 11시부터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5개 종단을 대표한 33인의 이름으로 2019년 한반도 독립 선언서를 낭독한다.
이날 행사는 '3·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 출판 기념회와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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