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사흘간 진천선수촌서 세계선수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쟁쟁한 실업 선배들과 치열한 경쟁 관문을 뚫어야 태극마크가 보인다'
한국 남녀 탁구의 차세대 에이스 재목으로 꼽히는 '탁구천재' 조대성(17·대광고)과 신유빈(15·청명중)이 올해 4월 21일부터 28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 출전에 도전장을 던진다.
조대성과 신유빈은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사흘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되는 2019 세계선수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란히 출전한다.
이번 최종 선발전에는 1, 2차 선발전 관문을 통과한 남녀 상비1군 선수들이 참가 대상이다.
남자는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으로 자동 선발된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이상수(삼성생명)가 빠지는 대신 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유승민)가 추천한 유망주 우형규(두호고), 장성일(대전 동산중)이 합류하면서 14명이 3장의 태극마크를 다툰다.
경쟁률은 4.67대 1이지만 국내의 내로라하는 실업팀 선수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고교생인 조대성으로서는 3명 안에 드는 게 쉽지 않은 도전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에서 역대 최연소(16세)로 결승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던 조대성은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때는 남자부 1조에서 15승 3패로 3위를 차지했다.
조대성은 임종훈(KGC인삼공사)과 이번 선발전에 나오지 않는 장우진, 이상수 등 3명에게만 패했다.
하지만 조대성이 맞붙지 않은 남자부 2조에도 정영식과 황민하(이상 미래에셋대우), 박강현, 조승민, 안재현(이상 삼성생명), 김동현(상무) 등 실력파들이 적지 않다.
남자부는 14명이 선수가 총 3라운드를 치러 라운드별로 1위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세계선수권 대표를 뽑는다.
조대성은 생애 첫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인 '수비 달인' 주세혁(39) 코치로부터 20일 넘게 집중적인 지도를 받았다.
그는 "최종 선발전에 참가하는 선수 중 만만한 상대가 한 명도 없다.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선수권 개인전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 꼭 국가대표 꿈을 이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탁구의 기대주 신유빈도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한 태극마크를 노린다.
작년 12월 종합선수권 때 조대성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 준우승하는 매운 실력을 보여준 신유빈은 12명이 3장을 티켓을 놓고 싸우는 최종 선발전에서 실업 선배들과 경쟁한다.
여자부는 상비1군에 포함된 김하영(대한항공)과 김연령(포스코에너지)이 귀화 선수에게 적용되는 경과 규정을 채우지 못해 불참하기 때문에 경쟁률은 남자부보다 낮은 4대 1이다.
하지만 신유빈으로선 2차 선발전 때 여자부 2조에서 14승 4패로 5위에 그쳤던 만큼 선배들을 제치고 최종 3명에 들기가 쉽지 않다.
당시 패배를 안겼던 최효주(삼성생명), 유은총(미래에셋대우) 등을 뛰어넘어야 하고, 2차 선발전 때 대결하지 않은 김지호(삼성생명), 이은혜(대한항공)도 버거운 상대다.
신유빈이 최종 선발전을 통과한다면 '탁구 전설'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과 왕년의 탁구여왕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도 하지 못했던 중학생 국가대표의 꿈을 이룬다.
한편 남녀 대표팀을 포함한 상비1군은 다음 달 3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새롭게 선임되는 감독의 지휘 아래 세계선수권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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