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세계적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미국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중단을 공식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보도했다.
헤커 박사는 2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전화 설명회를 갖고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이를 고착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을 공식적으로 동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4년부터 북한을 7차례 방문해 영변 핵시설 등을 직접 목격한 그는 북한이 핵무기 6∼7개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하는 것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수소폭탄 등을 제작할 수 있는 무기화 및 운반체계 능력의 강화가 훨씬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에서 플루토늄 등 핵무기 원료 물질 생산은 계속 늘었지만, 핵·미사일 실험이 중단되면서 핵물질을 무기화하고 핵무기를 운반하는 능력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헤커 박사의 이런 주장은 미국 조야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이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가 아니라 핵·미사일의 동결에 그치는 '손쉬운 합의'나 '스몰딜'일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헤커 박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중단이 공식화된 뒤에 영변 핵시설과 핵물질 폐기가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북한의 비핵화 과정은 약 10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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