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역사속으로…BoA, 공식 명칭서 지운다

입력 2019-02-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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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 역사속으로…BoA, 공식 명칭서 지운다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웰스 매니지먼트 부문을 제외한 사업에서 앞으로 '메릴린치'(Merrill Lynch)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BoA는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부문에서 메릴린치를 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으로 명칭을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업금융 부문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만 부른다.
초고액 자산가를 상대하는 프라이빗 뱅크인 U.S 트러스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라이빗 뱅크'로 불리게 된다.
다만 웰스 매니지먼트 부문 명칭은 '메릴린치'의 이름을 떼는 대신 '메릴'로 통합하기로 했다.
메릴린치 프라이빗 뱅킹&인베스트먼트 그룹은 '메릴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로 명칭을 변경한다.
이번 명칭변경은 브라이언 모이니핸 BoA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해온 브랜드 통합 정책의 일환이다.
모이니핸 CEO는 "우리는 기업 통합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웰스 매니지먼트 부문에 메릴린치 명칭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선 "해당 부문에서는 메릴린치가 넘버원 브랜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릴린치는 1914년 찰스 메릴이 투자회사를 설립한 후 그의 친구 에드먼드 린치가 합류하면서 '메릴린치'가 됐다.
메릴린치는 일반 대중투자자를 상대로 영업하면서 성장했으며 이후 투자은행을 만드는 등 사업을 다각화했다.
하지만 2000년대 스탠리 오닐 전 CEO 재임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주택담보대출)와 신용디폴트스와프(CDS) 등 리스크가 높은 상품에 무모한 투자를 한 것이 화근이 돼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BoA에 매각됐다.
WSJ은 세계 금융위기 당시 매각된 다른 회사들과 달리 메릴린치는 BoA에 인수된 이후로도 그 이름을 유지해왔다며 "이번 명칭변경은 한 시대의 종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chi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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