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2차 북미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일본 내에서 '재팬 패싱'(일본 배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보좌관이 미국을 방문해 회담에서 자국의 관심사인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뤄줄 것을 요청했다.
2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소노우라 겐타로 일본 총리 보좌관은 전날(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데이비드 헤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을 만나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조기 해결을 북미 정상회담에서 제기해달라고 부탁했다.
소노우라 보좌관은 헤일 차관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핵·미사일을 포함한 북한 대량파괴무기의 완전한 폐기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일본과 미국 사이에서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자국 입장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지난 22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하면서 북한이 대량파괴무기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납치 문제를 제기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동안 줄기차게 써왔던 '대북 압력'이라는 표현을 삼가는 한편 반복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 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작년 초 한반도 화해 국면에서 '압력 강화'만을 주장하다가 일본만 혼자 흐름에서 제외돼 있다는 '재팬 패싱' 비판을 자국 내에서 받았다. 이후 아베 총리가 직접 나서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북일 대화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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