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실물경제협 설문…시장과 달리 기준금리 추가인상에 무게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실물경제 전문가들이 미국 경제에 불황이 올 시점으로 향후 2년을 내다봤다.
25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반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7%가 2021년까지 미국이 경기후퇴기(recession)에 진입할 것으로 답변했다.
응답자 가운데 10%는 일찌감치 올해 경기후퇴가 시작될 것으로 봤다.
반면 가장 많은 42%는 그 시점을 2020년으로 예상했고 25%는 2021년에 미국 경제후퇴가 시작될 것으로 점쳤다.
나머지 13% 설문 참여자는 후퇴기가 2021년이 지난 뒤에 온다고 답변하거나 예측치를 내놓지 않았다.
'리세션'은 국내총생산(GDP)이 증가를 멈추고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이런 추세가 2분기, 즉 6개월 동안 계속되는 현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올해 1월 30일부터 2월 8일까지 NABE 회원 28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책정과 관련해서는 내년까지 추가인상에 무게중심이 쏠렸다.
현재 2.25∼2.50%인 미국 기준금리의 2020년 말 상한이 어디일지를 묻는 말에 23%는 3%, 17%는 3.25%, 7%는 3.5%로 추가인상을 내다봤다.
응답자 17%는 2.5%로 동결을 점쳤고 6%는 2.25%, 4%는 2%, 5%는 1.75% 미만으로 각각 인하를 예상했다.
연준이 현재 시행하는 보유자산 축소의 영향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가장 많은 37%가 모른다거나 의견이 없다고 답변했다.
응답자 24%는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이 0.5%포인트 오를 것으로 봤고 16%는 그 수치를 0.25%포인트로 예상했다.
전혀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는 이들은 10%, 수익률 0.75% 포인트 이상 상승을 점친 이들은 1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책임자인 메건 그린은 "NABE 전문가 집단과 시장이 연준의 기준금리 기조와 보유자산 축소를 두고 생각의 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린은 "시장은 올해 기준금리 추가인상이 없을 것으로 보지만 NABE 전문가 대다수는 1차례나 2차례 추가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작년에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으나 최근 들어 경기둔화 우려를 고려해 인상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물경제학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정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36%는 현재 부과되고 있는 관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25%포인트 깎아 먹을 것으로 예측했고 26%는 0.5%포인트, 15%는 0.5%포인트 초과를 그 하락 폭으로 제시했다.
학자들은 관세 때문에 올해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가 물가상승률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반면 0.2% 포인트 오를 것이라는 이들은 30%로 가장 많았고 0.1% 포인트가 23%, 0.3% 포인트가 12% 등으로 뒤를 이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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