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파문 딛고 훈련에 매진…"다시는 사건·사고 없어야"

입력 2019-02-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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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파문 딛고 훈련에 매진…"다시는 사건·사고 없어야"
류중일 감독 재발방지 약속, 주장 김현수 "제 불찰"


(오키나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카지노 출입 파문과 윤대영의 음주 운전 파문으로 팀 분위기가 쑥대밭이 된 채로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악재에 악재가 꼬리를 문 탓에 선수단은 충격에 빠진 듯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26일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첫날 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외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절간'처럼 조용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LG 선수들은 타격·수비 연습 때 너나 할 것이 없이 밝은 표정으로 힘찬 함성을 토해내며 훈련에 매진했다.
잇따른 사건·사고라는 거센 외풍을 버티게 하는 힘은 류중일 감독과 주장 김현수, 최고참 박용택에게 나왔다.
류 감독은 팬들에게 사과하고 선수단 관리에 더욱 힘을 쓰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이와 동시에 팀 분위기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분주하게 그라운드를 오가며 훈련을 독려했다.
여기에 주장 김현수와 최고참 박용택이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선수들은 어느덧 큰 동요 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했다.
오전 훈련 뒤 만난 류 감독은 "다시는 사건·사고가 일어나면 안 된다"며 "우리 주변에는 사건·사고가 늘 도사리고 있다. 사건·사고를 아예 막을 수는 없겠지만 한 번만 더 조심하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하지만 이러한 일들로 선수단 분위기가 침체해선 안 된다. 우리는 야구 선수고, 지금은 시즌을 열심히 준비해야 하는 단계니까 야구만 열심히 하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김현수는 "제 불찰"이라며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했다.
그는 "단장님과 감독님이 항상 강조하셨는데도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서는 변명할 말이 없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선수단이 호주 시드니 캠프를 마치고 2차 캠프인 오키나와로 건너오기 전, 서울 잠실구장에서 선수단 전체가 미팅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때 박용택 선배가 좋은 말씀 해주셨다"며 "이제는 선수들이 잘 새겨들었으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현수는 "분위기를 다시 좋게 만들려면 내일부터 시작되는 연습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며 "이런 일들에도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열심히 시즌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용택도 선수단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박용택은 "빗대서 얘기하면 타자들은 투수에 맞춰가야 하는 사람들이다.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지는지 파악하고 이에 대응해야 한다"며 "마찬가지로 우리 야구 선수들은 대중의 달라진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 야구 선수들처럼 부와 명예를 누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더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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