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1] '하노이선언' 나올 메트로폴호텔, 회담준비 돌입(종합)

입력 2019-02-27 01:39   수정 2019-02-27 14:47

[북미회담 D-1] '하노이선언' 나올 메트로폴호텔, 회담준비 돌입(종합)
김여정 직접 찾아 점검…정원 바라보는 레스토랑 비우고 집기 배치


(하노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 2차 정상회담장이 될 것으로 알려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은 26일 오후 본격적인 회담 준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좌하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이날 저녁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실무진들과 메트로폴 호텔을 찾았다.
이 호텔에서 28일로 예정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만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최종 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호텔 신관(오페라윙)은 이날 오후부터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관 입구에는 고객들은 구관 입구를 이용해 달라는 공식 안내판이 세워졌고, 구관 입구에는 보안검색대가 설치됐다.
신관에서 중앙 정원으로 이어지는 한 레스토랑 내부에서는 기존의 집기를 치우고 테이블 등을 새로 배치하는 작업이 목격됐다.
원래 이곳은 '스파이시스 가든'이라는 이름의 베트남 식당으로 이용되는데, 이 공간이 북미 정상의 만남 장소로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북미의 의전 관계자들이 그동안 메트로폴 호텔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점검한 곳은 구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는 호텔의 중앙 정원 주변이다.
호텔 측은 '스파이시스 가든'과 '클럽 바' 등 정원을 바라보는 두 식당을 27∼28일 문 닫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에서는 폭발물 탐지견도 눈에 띄었다.



정원은 호텔 건물로 둘러싸여 있고 VIP용 차고에서 바로 연결돼 보안이 용이하다. 정원과 맞닿은 식당 옥상으로 계단을 올라가면 발코니도 꾸며져 있다.
이곳에서 두 정상이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카펠라 호텔 정원을 산책한 것처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호텔 직원', '호텔 손님'이라고 한국어와 영어로 각각 적힌 명찰을 일부 직원과 손님이 달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는데, 북미 실무진의 인원 식별 목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관 입구와 호텔 VIP 차고 앞에서는 회담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구조물 설치 작업도 한창이었다.
앞서 전날 저녁에는 신관 로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어 통역관인 이연향씨가 동선을 점검하고, 신관 앞에 달려 있던 프랑스 삼색기를 내리고 인공기와 성조기로 바꿔 게양하는 모습 등이 목격되기도 했다.
1901년 프랑스 투자가들이 설립한 메트로폴 호텔은 하노이를 대표하는 가장 유서 깊은 건물로 꼽힌다. 하노이의 첫 근대식 호텔로,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고풍스러운 외관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로버트 맥나마라 전 미 국방장관과 응우옌꼬 탁 전 외무장관 등 베트남전 주역들이 1997년 이 호텔에 모여 이른바 '하노이 대화'를 갖고 전쟁을 피할 길이 없었는지를 모색하기도 했다.
불신과 대립의 과거를 딛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모색할 북미 정상의 만남 장소로 '역사적 의미'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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