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아이를 낳게 되면 편안한 잠을 청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지만, 그 기간이 최대 6년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워릭대 사카리 레몰라 박사 등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첫째부터 셋째까지 아이를 둔 독일의 여성 2천500여명과 남성 2천200여명을 대상으로, 연간 한 차례 최장 6년간 대면 면접을 통해 출산 후 수면의 질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 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을 1단계에서부터 10단계까지 점수로 환산하도록 하고 주간 및 주말 몇 시간 잠을 자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출산 증가에 따른 부모의 수면 상황 조사에도 나서 첫 아이 출산 후 3개월 동안이 특히 엄마가 잠을 가장 적게 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출산 후 밤 휴식은 임신 전의 수준으로는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는 게 연구팀의 판단이기도 하다.
연구팀은 놀랄 일도 아니지만, 산모의 경우 첫 출산 후 수면 만족도가 첫 임신 때보다 현격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첫째 아이 출산 후 수면 만족도는 평균보다 1.7포인트 하락한다는 것.
이어 둘째 및 셋째 출산 후는 첫째 출산 때보다 수면 만족도가 각각 1포인트 상승했다.
첫째든지 둘째든지 출산 후 산모는 출산 전보다 매일 40분 수면 시간을 빼앗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첫째 출산 후 3개월간 산모는 출산 전과 비교해 1시간 이상 수면을 놓친다.
이에 반해 아빠는 첫째 출산 후 3개월간 불과 13분 수면 시간을 잃는다.
연구팀은 첫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 모두 수면 부족 여파에 시달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첫째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경우 둘째 출산과 관계없이 4년에서 최대 6년간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사카리 박사는 "아이가 커갈수록 밤에는 울지 않겠지만, 잠을 자다 깨고 아프고 악몽을 꾸게 돼 부모의 편안한 잠을 앗아간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학술지 '슬립'(Sleep)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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