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측, '슈퍼매파' 볼턴도 하노이 도착…폼페이오·멀베이니 주목
북측 싱가포르 때와 비슷…김영철·리수용·리용호 등이 주축
(하노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만남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두 정상을 보좌하는 수행단의 면면이 드러났다.
세기의 외교 이벤트인 만큼 양쪽 모두 대외라인과 최측근 보좌진을 중심으로 수행단을 꾸렸다는 게 공통점이다.
미국과 북한 모두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동행한 인사의 상당수가 다시 출동했다.
백악관 풀기자단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행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 동승자 명단에 포함된 인사는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 데릭 라이언스 백악관 선임비서관 대행,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 엠마 도일 백악관 부비서실장, 밥 블레어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가안보프로그램 부국장, 존 아이젠버그 대통령 부고문 겸 NSC 법률고문, 찰리 쿠퍼만 NSC 부보좌관 등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보다 하루 먼저 출국해 이미 하노이에 도착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까지 미 행정부 내 외교라인과 백악관의 측근 인사들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을 '그림자 수행'할 예정이다.
'슈퍼 매파'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26일 하노이에 도착했다고 NSC 대변인이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당초 에어포스원 동승자 명단에는 빠져 있었다. 에어포스원을 타지 않고 별도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볼턴 보좌관이 이번 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북핵 문제라는 중대 외교·안보 현안을 다루는 북미 정상회담 자리에 백악관의 안보사령탑이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대북 초강경파로서, 지난해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리비아 모델' 언급으로 북한의 신경을 긁은 바 있다.
수행단 중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 샌더스 대변인, 밀러 선임고문은 싱가포르에 이어 2년 연속 수행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월시 부비서실장, 쿠퍼만 부보좌관 등은 싱가포르에 갔던 전임자들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김 위원장과 동행하는 북한 측 주요 수행원들은 대체로 싱가포르 때와 동일하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4일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을 알리며 호명한 수행원들은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다.
이들 중 김영철·리수용 부위원장, 리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제1부부장, 최선희 부상은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의 곁을 지켰다. 북한에서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실세들로 꼽힌다.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김영철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로서 북미 협상의 핵심 중 핵심이다. 우리 식으로 외교부 장·차관 격인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부상은 오랜 기간 대미 외교와 핵 협상에 관여한 전문 외교 관료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은 한·중·미 정상 외교에서 '오빠'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최측근으로 이번에도 하노이에 동행했다.
또 군부의 대외 업무를 맡는 인민무력상이 2년 연속 북미 정상회담장을 찾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아울러 이번에 처음 이름을 올린 김평해 부위원장과 오수용 부위원장은 각각 인사 업무와 경제 업무를 총괄한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 결과물을 향후 경제발전 청사진과 내각 인사 등에 반영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전용열차로 베트남 동당역 도착…환영인파에 웃으며 손인사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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