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가야인들 생활공간' 정밀 발굴조사 성과 공개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대성동고분군과 함께 경남 김해를 터전으로 한 금관가야의 대표유적 가운데 한 곳인 양동리고분군과 관련된 생활유적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해시는 오는 27일 오후 유하동 148-2 현장 일원에서 발굴조사 학술자문위원회를 열고 김해 유하리유적 정밀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유하리는 양동리고분군에 묻힌 가야인들의 생활공간이어서 가야의 대표 마을이라고 할만하다.
김해시는 정부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의 일환으로 시비 2억 5천만원을 들여 유하리유적을 발굴조사하고 있다.
한화문물연구원(원장 신용민)이 지난해 12월 정밀발굴조사에 착수했으며 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구간은 도 기념물 제45호인 유하패총 북동쪽 구릉 상부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시굴조사결과 패총과 건물지 등이 넓은 범위에서 확인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3구역'에서는 패총과 대형 고상건물지가 조사됐다. 고상건물지는 건물 바닥이 지면보다 높은 건물터를 말한다.
패총에서는 3세기 중·후엽의 토기편과 짐승 뼈나 뿔로 만든 골각기가 주로 출토됐다.
대부분 사슴 뼈로 만든 골각기는 화살촉, 손칼손잡이, 뼈바늘 등에 한정됐다.
고상건물지는 정면 5칸, 측면 1칸 구조에다 길이 13.7m, 너비 2.8m로 대형에 해당한다.
건물지는 동쪽으로 가야 유적인 망덕리고분군과 신기산성이 한눈에 보이고, 김해만도 조망할 수 있는 곳이어서 중요한 건물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해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유하리유적 범위가 구릉 정상부와 남서 사면부로 확대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유적의 정확한 성격과 분포 범위를 파악하려면 추가 조사가 필요하므로 시민들의 관심과 마을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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