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영부터 화제 오르며 단숨에 3위 진입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쇼미더머니 주니어판'이라는 수식어는 더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 자체로도 충분히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하는 덕분이다.
27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2월 셋째 주(18~24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 따르면 엠넷 '고등래퍼3'가 3위로 신규 진입했다. CPI 지수는 239.7.
2017년 탄생한 '고등래퍼'는 '쇼미더머니'처럼 힙합 경연 프로그램이지만, 10대 참가자들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시즌1 방송을 시작할 때만 해도 "너희가 랩을 해봤자 얼마나 하겠느냐", "바람 잔뜩 든 애들이나 나올 것"이라는 선입견에 부딪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즌3까지 출발한 지금, '고등래퍼'는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됐다.
시즌1에서 탄생한 양홍원, 최하민, 조원우도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특히 시즌2 우승자 김하온은 10대들의 우상으로 자리 잡았다. 어린 나이에도 철학적인 가사를 바탕으로 뚝심 있게 걸어온 길이 또래들에게도 인정받은 것이다. 물론 기성 힙합에 관심 있는 20~30대 눈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김하온 외에도 이로한, 이병재 등이 모두 메이저 힙합 레이블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하면서 '고등래퍼'는 업계에도 '쇼미더머니' 못지않은 영향력을 자랑하게 됐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화제성도 주목도도 높아지는 '고등래퍼'인 만큼 시즌3는 방송 전부터 뜨거웠고, 첫 방송부터 1.5%(닐슨코리아 유료가구)로 지난 시즌 최고 시청률을 넘어서며 순항을 시작했다.
흔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스토리텔링보다도 '진짜 실력'에 승부를 가른다는 것을 깨달은 참가자들의 수준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싸이퍼 대결에서는 하선호, 김효동, 김민규, 양승호, 오동환, 강민수, 권영훈 등이 수준급 랩 실력을 보여주며 클립 영상들까지 화제가 됐다. 일부 시청자는 이미 '풀버전' 영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어린 실력자들은 두 번째 대결인 팀 대표 선발전에서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여기에 1차전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한 학생들까지 제 기량을 되찾으면서 프로그램은 이번 주부터 본격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랩 그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자유로운 영혼에 독창적인 실력과 승리욕까지 더해진 10대만의 힙합 경연은 앞으로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N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vN)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2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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