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미국 측의 '상응 행동'을 촉구하는 평론을 내놨다.
신화통신은 26일 '염원에서 행동까지, 북미가 서로 마주 보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목의 평론에서 "한반도 문제의 관건은 북미 갈등이며, 북미 간 신뢰 부족이 문제"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평론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의를 평가하면서도 "미북 정상 간 합의를 실천하기 위한 고위급 접촉이 이어졌지만 비핵화 순서와 대북제재 해제, 종전선언 서명 등에서의 이견으로 대화가 한동안 정체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 석방,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미군 유해 송환 등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일련의 조처를 했다"면서 "또 미국이 상응 행동을 하면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등 추가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북한의 행동에 대한 미국의 답이 없었다"면서 "이 점이 북미의 긍정적 상호작용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고 주장했다.
평론은 "북미가 선의에는 선의로 답하고, 행동에는 행동으로 대응해야만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에서 더 큰 진전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개혁개방 문제와 관련, 중국과 베트남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베트남식 개혁개방을 그대로 따를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정지융(鄭繼永) 푸단(復旦)대 교수는 "경제 방면에서는 북한이 베트남의 외자 유치 경험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베트남의 정치체제는 전혀 북한의 선택지가 아니다"고 밝혔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을 '또 하나의 베트남'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분명 실망할 것"이라면서 "북한으로서는 정권의 생존이 항상 최우선순위이며, 이는 미북 관계가 어떻든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공산당(CPV) 중앙위원회 국제부서에서 중국과 동북아 업무를 담당했던 응웬 빙 꽝(Nguyen Vinh Quang)은 "북한이 더욱 개방하면 발전에 더 좋은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면서도 "북한의 사정에 맞게 중국과 베트남의 경험에서 선택적으로 배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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