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마두로 정권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 확대 지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 위기 해결을 위해 군사적 개입보다는 경제·금융 제재를 확대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26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등에 따르면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은 "극단적인 조치 없이도 베네수엘라 사태가 진정될 수 있다"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군사적 개입 방안에 부정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모우랑 부통령은 마두로 정권 아래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 원칙과 자유에 반하는 상황에 부닥쳤다고 지적하면서도 군사적 개입과 같은 극단적 조치보다는 경제·금융 제재 확대를 통해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리마 그룹 회의에서도 "리마 그룹의 어느 나라도 군사적 해법을 지지하지 않으며 베네수엘라에 인도적 원조를 전달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모우랑 부통령은 또 브라질 글로부TV와 인터뷰에서 "어떤 상황에서라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기 위해 브라질 영토를 사용하는 방안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미국 등 외국의 군사적 개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 브라질 군부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군 장성 출신인 모우랑 부통령이 "브라질은 다른 나라의 국내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며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외교적 압력을 가하는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더 많은 국가가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해 마두로 정권을 더욱 고립시킬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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