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엠브라에르, 美보잉에 상업용 항공기 부문 매각 승인

입력 2019-02-27 00:16  

브라질 엠브라에르, 美보잉에 상업용 항공기 부문 매각 승인
엠브라에르 주총서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가 미국 보잉에 상업용 항공기 부문을 매각하려는 계획이 엠브라에르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았다.
엠브라에르는 26일(현지시간) 열린 주총에서 보잉과 체결한 상업용 항공기 부문 매각 계약을 표결에 부친 결과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엠브라에르는 성명을 통해 "주총 결과에 따라 상업용 항공기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이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해 말 보잉이 엠브라에르의 상업용 항공기 부문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데 합의했다.
합작회사의 자본금은 애초 알려진 것보다 늘어난 52억6천만 달러(약 5조9천400억 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80%를 보잉이 부담할 예정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보잉-엠브라에르 합작회사 설립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했다가 지난달 초에 관계 부처 각료와 공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입장을 바꿨다.



브라질 남동부 상파울루 주(州) 상 주제 두스 캄푸스 시에 본사를 둔 엠브라에르는 1969년 국영 항공기 회사로 설립됐다. 1994년 민영화됐으나 주권과 안보상의 이유로 정부가 인수합병을 포함해 모든 협상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골든 셰어'로 불리는 특별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엠브라에르는 보잉과 에어버스에 이어 캐나다의 봄바디어와 함께 세계 3∼4위를 다투는 항공기 제작회사로 꼽힌다.
엠브라에르는 상업용 항공기 외에 경전투기 'A-29 슈퍼 투카누(Tucano)'와 대형 군용 수송기 KC-390 등을 생산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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