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타고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몰려온다

입력 2019-02-27 08:00  

봄바람 타고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몰려온다
'캡틴 마블' '어벤져스4' '샤잠!'…한국영화는 맞대결 피해 개봉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할리우드 슈퍼히어로의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 몇 년간 봄·가을에는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가, 여름·겨울 성수기에는 한국영화 대작들이 개봉하며 시장을 나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봄기운과 함께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작품은 다음 달 6일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마블'. 개봉 열흘 전부터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하더니 27일 오전 기준 예매량이 10만장에 육박했다.
마블의 첫 여성 솔로 무비로, 기억을 잃은 공군 조종사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최강의 히어로 캡틴 마블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오는 4월 26일(북미 기준) 개봉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에서도 캡틴 마블의 활약이 예고돼 관심이 뜨겁다.
극장 관계자는 "새로운 캐릭터인 데다, '어벤져스4' 직전 개봉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어 흥행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 개봉 두 달 전인 2월 설 연휴에 선보여 540만명을 동원한 '블랙 팬서'와 비슷한 흥행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휴일 특수가 없는 만큼 총 관객이 300만명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관심은 두 달 뒤 상륙하는 '어벤져스4'가 어느 정도 폭발력을 발휘할지에 쏠린다. 1천만명 돌파는 떼어놓은 당상이고, 전편을 뛰어넘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어벤져스3'는 지난해 4월 개봉해 두 달간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1천121만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봉 5일째인 4월 29일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77.4% 상영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후속편 '어벤져스4'는 악당 타노스와 남은 히어로들의 최종 승부를 다룬다. 3편 말미에서 악당 타노스는 인피니티 건틀렛을 끼고 손가락을 튕겨 우주 생명체 절반을 없앤 상태. 남은 히어로들과 새로 합류한 캡틴 마블이 어떻게 위기를 타개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아직 만듦새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극장 경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1천200만명 안팎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긴 러닝타임이 변수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러닝타임이 3시간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3편은 2시간 29분이었다.

마블 영화만 있는 게 아니다. DC코믹스의 새로운 히어로물 '샤잠!'은 4월 4일 출동한다. '샤잠'이라는 주문을 외치면 각종 능력을 얻게 되는 소년 빌리 뱃슨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 관계자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능력을 갖춘 코믹 히어로 영화로,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봄철 한국영화 주요 개봉작들은 공교롭게도 3월 하순과 4월 초에 몰렸다. 가장 강력한 상대인 마블 영화와 맞대결을 피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류준열·유지태·조우진이 주연한 '돈'은 3월 20일 개봉을 확정했다. 업계 1위 증권사에 입사한 평범한 청년이 작전 설계자를 만나 클릭 몇번으로 억 단위 돈을 버는 인물로 변화해가는 내용이다.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악질경찰'은 하루 뒤인 21일 극장을 찾는다.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영화다.
한석규·설경구·천우희가 뭉친 '우상'도 3월 하순 개봉을 검토 중이다.
'생일'은 세월호 참사를 모티프로 한 만큼 4월 3일 개봉을 확정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로, 관객의 눈시울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설경구와 전도연이 부부로 호흡을 맞췄고,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 '시'에서 연출부로 활동하며 내공을 쌓은 신예 이종언 감독이 연출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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