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틱리그와 3년 제휴…MLB 도입 전 새 규정·장비 테스트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로봇 심판을 테스트하고, 마운드를 뒤로 물려 투구 거리 연장을 시험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다.
27일(한국시간) AP통신과 NBC 스포츠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와 3년간 제휴에 합의했다.
이번 제휴로 MLB 사무국은 애틀랜틱리그 규정을 바꿀 권리를 획득했다.
독립리그는 MLB와는 독자로 운영되는 리그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설 자리가 없는 선수들이나 메이저리그에서 은퇴의 갈림길에 몰린 선수들이 독립리그에서 취업 재수, 삼수를 준비한다.
MLB 사무국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독립리그와 제휴한 건 마이너리그나 빅리그에 도입하기 전 독립리그를 새로운 규정 변경 사항과 새 장비의 시험 무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MLB 사무국이 어떤 새로운 규정을 얼마나 자주 애틀랜틱리그에서 시험 적용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야구 전문 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는 마운드에서 홈 플레이트까지 18.44m(60피트 6인치)인 투구 거리를 늘리고, 로봇 심판을 시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레이더를 활용해 투구·타구 궤적을 추적하는 트랙맨 시스템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한다는 것이다.
베이스볼아메리카는 투구 거리 연장과 로봇 심판 도입이 오래전부터 나온 제안이라며 빅리그에 도입되려면 실제 경기에서 충분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소개했다.
MLB 사무국은 최근 수년간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뛰는 애리조나 가을 교육리그에서 '투구 시계'와 같은 스피드업(경기 시간 촉진) 규정을 시험해왔다.
그러나 투구 거리 연장은 야구의 틀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실험이라 특급 유망주를 보유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를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 테스트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베이스볼아메리카는 전망했다.
이미 18.44m에 모든 사이클을 맞춘 투수들이 느닷없이 늘어난 투구 거리에 적응해야 한다면 혼란이 가중될 게 뻔해서다.
그래서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들이 모인 독립리그가 새로운 실험의 장(場)으로 떠올랐다.
MLB 사무국은 애틀랜틱리그 운영에 간여하는 대가로 8개 구장에 레이더 트래킹 장비를 설치해 기록·통계 자료를 독립리그 각 구단에 제공할 참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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