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여명 희생 매장 추정…수습 유해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키로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6·25전쟁 당시 충북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에서 군·경에 의해 학살된 '국민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이 다음 달 8일부터 시작된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민족문제연구소가 다음 달 8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유해 발굴 사업을 벌인다.
아곡리는 진실화해위원회가 2006년 선정했던 도내 우선 발굴 대상지 6곳 중 한 곳이다.
지난해 11월 충북도와 도내 유족회 간담회 때 사업지로 협의가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이 마을 주민들은 6·25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보도 연맹원 150여명이 군·경에 의해 학살된 뒤 집단 매장당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앞서 청주·청원 보도연맹유족회는 2014년 이곳에서 유해 발굴조사를 해 팔·다리뼈와 두개골 등 유해와 유품 20여점을 수습한 바 있다.
충북도는 이번 발굴 사업을 통해 수습되는 유해는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하기로 했다.
도내 발굴 대상지 6곳은 보은 내북면 아곡리와 청주 옛 삼선동 삼거리(현 상당구 가덕면 인차삼거리 부근), 청주 서원구 남이면 분터골·지경골, 단양 영춘면 곡계굴, 영동군 상춘면 고자리, 옥천군 군서면 오동리이다.
이 가운데 청주 분터골·지경골에 대한 유해 발굴 사업은 2007∼2008년 진실화해위원회가 했다.
도 관계자는 "홍수와 토지개발 등에 따른 유해 훼손이 우려되고 발굴을 희망하는 유족의 고령화로 도 자체사업으로 아곡리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과거사 관련법(7건)의 제·개정이 이뤄지면 국가사업과 연계해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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