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정문호 소방청장은 3·1절 100주년을 맞아 27일 독립유공자 직계후손인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들과 간담회를 했다고 소방청이 전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현재 소방공무원 중 독립유공자 직계후손은 57명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직계만 조사한 결과"라며 "파악되지 않은 숫자를 고려하면 독립유공자 관련 소방공무원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울산중부소방서 병영119안전센터 김재준 소방교는 "외증조부의 정신이 빛날 수 있도록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소방교의 외증조부 홍학용(1883∼1944) 씨는 1919년 3월 18일 장날에 경북 영덕군 영해읍에서 독립 만세운동을 주도해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경북칠곡소방서 북삼의용소방대 문지환 대원의 외증조부 한일청(1899∼1960) 씨는 연희전문학교 6·10 만세운동과 경북 예천의 동맹 휴교를 주도해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문 대원은 "그런 외증조부가 계시다는 것이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더 모범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무거움도 느낀다"고 말했다.
의병장 유인석을 따라 항일 의병 활동에 참여한 공로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이기진(1869∼1908) 씨의 증손자인 이수을 소방위는 "부친으로부터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서 더욱 바른 공무원이 돼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고 전했다.
정문호 청장은 "우리나라의 발전은 순국선열의 고귀한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 정신은 소방 정신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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