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효자 떠오른 과학도서…최근 5년간 판매 지속 증가

입력 2019-02-27 14:23  

출판계 효자 떠오른 과학도서…최근 5년간 판매 지속 증가
예스24 집계분석…지난해 판매량 2014년 대비 50%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과학 분야 도서가 침체에 허덕이는 출판계에 오아시스로 부상했다. 최근 5년간 판매 실적이 슬럼프 없이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서점 예스24(대표 김석환)가 27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자연과학 분야 도서 판매량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매년 최소 3.5%(2015년)에서 최대 20.4%(2016년)까지 쉬지 않고 늘었다.
지난해에는 42만7천여권이 팔려나가면서 2014년 판매랑 대비 50%나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전날까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9% 증가한 6만 4천여권이 팔려 여전히 호조를 보였다.
자연과학 분야 도서 출간량도 지난해 697권으로 2014년 대비 31%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약 두 달간 144권이 쏟아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43% 급증했다.



이처럼 자연과학 도서가 인기를 끄는 것은 과학을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과 영화가 늘어나는 등 대중매체에서 과학 분야를 조명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다소 생소했던 과학자와 수학자 등이 미디어에 노출되는 횟수도 빈번해지면서 대중의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라고 예스24는 분석했다.
예스24에 따르면 자연과학 도서 판매고가 본격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우주와 양자 물리학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스텔라'가 국내에서 크게 흥행한 2014년부터다.
인터스텔라에서 나온 우주과학과 물리학 현상을 설명한 책 '인터스텔라의 과학'이 독자를 사로잡았고, 2015년 화성 생존기를 그린 공상과학영화 '마션'이 상승세의 토대를 다졌다.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의 바둑 대국이 화제를 낳자 '위험한 과학책', '미적분으로 바라본 하루', '사소한 것들의 과학' 등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교양서가 독자를 사로잡았다.
2017년부터는 tvN '알쓸신잡'에 출연한 과학자 정재승, 물리학자 김상욱,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강연자로 나선 수학자 김민형의 저서와 추천 도서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알쓸신잡2'에서 유시민이 딸에게 선물하고픈 책으로 꼽은 '랩 걸'은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과학도서로 기록됐다. 김민형의 '수학이 필요한 순간'과 김상욱의 '떨림과 울림'은 각각 3위와 9위에 올랐다.
자연과학 도서를 가장 좋아하는 독자 연령층은 40대였다. 지난해에는 절반 가까운 48.9% 비율을 보였다. 50대 독자들이 늘어난 반면 30대 독자는 소폭 줄었다.
김태희 자연과학 MD는 "'코스모스', '이기적 유전자' 등 스테디셀러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고 다양한 주제의 과학 교양서가 꾸준히 출간돼 자연과학 도서를 향한 열기는 올해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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