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프 노조 기자회견 "노동부 의견 제시에도 근로환경 개선 안 이뤄져"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 2TV 수목극 '왜그래 풍상씨' 등 다수의 방송 드라마가 정부의 개선 권고에도 여전히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제작되고 있다는 방송 스태프의 증언이 쏟아졌다.
민주노총서울본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민주노총서울본부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 지부는 27일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왜그래 풍상씨' 등 5개 드라마의 노동 환경이 부당하다며 정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
이들은 최근 고용노동부가 드라마 제작현장을 감독한 뒤 대부분 스태프의 정식 근로자 성격을 인정하고 그에 합당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음에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근로 계약서 체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노동권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왜그래 풍상씨'의 경우 스태프가 지난달 주 68시간, 이달에는 주 78시간 근로한 사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일 근무시간이 19시간 이상인 날도 있었다고 다수가 증언했다.
스태프 집단은 방영 중인 '왜그래 풍상씨'와 '왼손잡이 아내'를 비롯해 방영 예정인 '닥터 프리즈너', '국민 여러분',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 5개 드라마에 대한 긴급 점검이 필요하다며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찬 희망연대노조 조직국장은 "현장 스태프들이 제대로 된 계약서도 없이 어떠한 보장도 받지 못한 상태로 제작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최은철 본부장도 "과로사 기준이 64시간이다. 이럴 경우 업무 중 쓰러지면 그것이 과로사가 된다. 주당 78시간을 일하면 사람이 살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회견이 끝나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특별근로감독 요청서를 접수하고 청장 면담을 요구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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