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역 최장수 사령탑…"이번 시즌 목표는 크게 우승"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조성환(49) 감독은 최강희 전 전북 감독이 떠난 K리그1에서 어느새 현역 '최장수 감독'이 됐다.
2013년 제주 2군 코치 감독으로 시작한 조 감독은 2014년 12월 제주의 12대 사령탑으로 선임돼 제주 감독으로서의 다섯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19시즌 개막으로 앞두고 지난 26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 후 만난 조 감독은 "제가 다소 부족하지만 제주 팬과 선수, 구단의 많은 노력으로 지금까지 있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최장수 감독'이 된 소감을 전했다.
조 감독은 이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큰 영광"이라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것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적에 따라 한 시즌도 채 못 버티고 경질되는 감독도 나오는 상황에서 조 감독이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을 수 있게 된 것은 무엇보다 제주의 꾸준한 성적 덕분이다.
조 감독은 부임 첫해 6위를 시작으로 2016시즌 3위, 2017시즌 2위, 2018시즌 5위로 줄곧 상위권에 머물렀다.
물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중반엔 15경기 무승으로 긴 침체기를 겪었고 조 감독의 입지도 좁아졌다. 그러나 제주는 결국 반등에 성공해 상위 스플릿에서 시즌을 마쳤고 조 감독도 제주에 남아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조 감독은 "15경기 무승 기간이 없었다면 더 좋은 위치에 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시즌엔 그런 시간을 만들지 않고 올바른 해법을 찾아 지혜롭게 벗어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네 시즌을 돌아보며 조 감독은 "처음 부임했을 때는 걱정도 많이 했지만 열정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열정을 더 살리고, 여기에 4년간의 경험을 더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너무 걱정만 했던 것들은 지나고 보면 기우였다. 선수와 팬, 구단, 나 자신을 믿고 이번 시즌을 힘차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중반 한 차례 위기를 겪은 제주는 신규 영입을 통해 부족한 점을 메웠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아길라르, 일본 J리그에서 뛴 윤일록을 새로 영입했다.
두 선수는 각각 2018시즌과 2017시즌 K리그1 도움 2위에 올랐던 선수들이다.
조 감독은 "제주가 지난 시즌 상대적으로 득점이 약했다"며 "찌아구, 마그노 등 기존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은 상황에서 윤일록과 아길라르가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면 빈약했던 득점을 보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는 내달 2일 인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조 감독은 인천의 안데르센 감독을 향해 '안데르센 동화'가 '슬픈 동화'가 되도록 하겠다고 재치 있게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원정으로 다섯 경기를 더 치르고 4월 13일에야 임시 홈구장인 제주종합운동장으로 간다. 서귀포의 홈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새 단장 중이다.
조 감독은 "나부터 목표는 크게 가져가야하기 때문에 이번 시즌 목표는 우승"이라며 "큰 목표를 가져가다보면 그에 버금가는 결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부진해 홈 팬들을 즐겁게 해드리지 못했는데 이번 시즌엔 오랫동안 즐거움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관중을 두 배 이상 늘리는 것도 이번 시즌 큰 목표"라고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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