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계기로 베트남 성장성 부각…증시 VN지수 올해 11%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베트남 경제가 고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다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설정액 10억원 이상 베트남 펀드 16개의 설정액은 지난 26일 기준 총 1조5천337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정액은 최근 3개월간 1천98억원 늘고 최근 한달간은 298억원 증가했다.
지난 1년간 순유입된 금액도 4천530억원에 이른다.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이 최근 3개월간 1천263억원, 1년간 4천68억원인 점에 비춰보면 베트남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세가 한층 더 눈에 띈다.
베트남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최근 3개월간 6.13%였다. 특히 최근 1개월간은 8.74%에 달했다.
상품별로 보면 1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 1(H-USD)(주식-파생형)종류F'(9.52%),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UH(주식)(S)'(9.50%) 등은 9%대를 기록했다.
'포스트 차이나'로 각광받는 베트남 경제는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은 7.08%였다. 이는 2008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 수출 규모는 2천447억달러(약 273조원)로 전년보다 14% 늘고 수입 규모는 2천375억달러로 11.5% 증가했다. 무역흑자는 72억 달러였다.
다만 베트남 증시의 VN 지수는 2017년 48% 오르며 아시아권에서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뒤 지난해는 미중 무역갈등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의 여파로 9% 하락했다.
그러나 VN 지수는 올해 들어 26일까지 약 11% 상승하며 다시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김형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뗏 명절 연휴(2월 2∼10일) 때의 소비 증가, 북미정상회담 하노이 개최에 따른 국가 성장성 부각,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 등으로 베트남 증시가 최근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2월에 1억2천만달러를 순매수했다"며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대형주의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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