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용소방대·댐 관리선장 공조 신속 구조…2014년 광주도심 추락 헬기와 같은 기종
28일 오전 헬기 인양계획…경찰 "국토부 항공사고조사위서 원인 조사"
(합천=연합뉴스) 김선경 최병길 기자 = 산불 진화 훈련을 위해 급수 작업을 하던 소방헬기가 이륙 수 분 만에 댐 수면 위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오후 3시 5분께 경남 합천군 대병면 합천댐에 경남도소방본부 소속 헬기가 추락했다.
당시 댐 근처에서 이를 목격한 합천군 대병면 의용소방대원 박금숙 씨는 즉시 "헬기가 떨어졌다"며 119에 최초 신고했다.
헬기에 타고 있던 기장 강모(58) 소방경, 부기장 김모(49) 소방위, 정비사 모모(46) 소방장 등 3명은 추락 직후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일단 물 위로 자체 탈출했다.
이때 사고 현장을 목격한 댐 관광객들도 잇따라 신고했고 오후 3시 20분께 수자원공사 소속 관리선 보트가 추락 현장에 신속히 접근해 세 사람을 모두 구조했다.
하태익 합천댐 관리선장은 "헬기에서 다행히 모두 탈출해 물에 떠 있던 상태였고 세 사람을 구조용 작대기를 이용해 한명씩 배 위로 구조했다"고 말했다.
이들 모두는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119 구조대가 인근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했다.
세 사람은 저체온증과 일부 찰과상만 입고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사고 헬기는 현재 꼬리 부분만 남긴 채 물에 잠긴 상태다.
사고 현장 수심은 약 50여m로 파악됐다.
이날 사고 헬기는 오후 3시께 합천에 있는 경남 소방항공대에서 산불 진화 훈련을 위해 이륙했다가 합천댐에서 물을 끌어 올리는 급수 훈련을 하던 중 추락했다.
백승두 경남119특수구조단장은 "봄철 산불 발생 시 대처하는 급수 훈련을 위해 댐에 접근하던 중 원인 미상으로 헬기가 갑자기 추락했다"며 "헬기를 타고 있던 세 사람은 빠르게 자력 대피하고 현장에서 구조도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이 어두워져 오는 28일 날이 밝은 대로 헬기 인양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수자원공사는 헬기 기름유출에 대비해 사고 현장에 오일펜스를 설치하는 등 방제작업도 했다.
추락한 헬기는 AS365-N3 기종으로 프랑스 에어버스사에서 제조해 2006년 12월 말 도입됐다.
이 헬기는 2014년 광주 도심에서 추락해 5명의 사망자를 낸 소방헬기와 같은 기종이다.
해당 기종은 광주 사고 여파로 한때 운항이 중지되기도 했지만 2016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해당 사고 원인을 조종 과실로 결론 내린 바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가 도착해 헬기를 인양한 후 블랙박스 등을 분석하는 등 정밀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사고 현장으로 출발해 오는 28일부터 현장 조사에 들어간다.
ksk@yna.co.kr
choi21@yna.co.kr
[경남경찰청 제공]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