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장시환 "손승락형이 권유했어요. 넌 선발투수하라고"(종합)

입력 2019-02-27 16:07  

롯데 장시환 "손승락형이 권유했어요. 넌 선발투수하라고"(종합)
올 시즌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 "30경기 등판이 목표"



(가데나[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 시즌 불펜에서 선발투수로 변신하는 장시환(32·롯데 자이언츠)은 30경기 등판을 올 시즌 목표로 제시했다.
27일 오전 롯데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구장에서 만난 장시환은 "풀타임 선발투수로 시즌을 치르면서 30경기에 등판하고 싶다"고 밝혔다.
30경기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야 가능한 수치다.
커리어 대부분을 불펜에서 활약한 장시환이 과연 무리 없이 풀타임 선발로 활약할 수 있을까.
장시환은 "공 던지는 체력에는 자신 있다. 공을 많이 던져도 근육이 별로 뭉치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보다 회복력이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술해도 다른 선수들보다 빨리 복귀하는 등 타고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변에서도 장시환에게 선발을 권유했다고 한다.
장시환은 "손승락 선배가 '너는 공 던지는 체력이 좋으니까 무조건 선발해야 한다'고 추천해주셨다"고 소개했다.
결정을 내린 것은 장시환 본인이다. 그는 "지난 시즌 끝나고 선발투수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신임 사령탑인 양상문 감독도 불펜에서 빛을 보지 못한 장시환을 선발로 돌릴 구상을 하고 있던 터라 결정은 쉽게 이뤄졌다.
장시환은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일찌감치 4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그는 지난 23일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단 16개의 공으로 2이닝을 막아 구위, 제구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천안 북일고 시절부터 강속구 유망주로 이름을 날린 장시환은 2015년 7승 12세이브를 기록하며 kt wiz의 창단 첫 마무리 투수로서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장시환은 고질적인 제구력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고전하다가 2017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롯데에서도 장시환은 제구력 문제 때문에 고전했다.
장시환은 2017년 53경기 4승 4패 10홀드 평균자책점 4.38, 2018년에는 32경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장시환은 "나는 공을 던지면 던질수록 밸런스가 잡힌다"며 "kt에서 뛸 때 성적이 좋았던 것은 한번 등판하면 길게 3∼4이닝을 던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반면 롯데에서는 짧게 3∼4타자 정도를 상대했다"며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면서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장시환의 말을 빌리면 그는 공을 많이 던질수록 힘이 자연스럽게 빠지며 밸런스와 제구가 잡히는 스타일이다.
100구 이상을 던져도 구속이 줄지 않는, 타고난 체력을 밑천 삼아 장시환은 불펜에서 선발로의 전환을 결심했다.
그는 "선발은 긴 이닝을 던지니까 자기가 위기를 만들면 자기가 막으면 된다"며 "긴장도 덜 될 것 같고, 불펜보다는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했다.
장시환은 "이렇게 처음부터 선발로 시즌을 준비한 적이 처음이라 솔직히 기대 반, 걱정 반"이라며 "다만 준비는 잘했다"고 했다.
롯데 코치진은 장시환이 혹시라도 부담을 가질까 봐 그의 도전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장시환에게 "세게 던져라"라고 한마디만 했다.
장시환은 "코치진에서 여러 주문을 하면 머리가 복잡해질 텐데, 오히려 믿고 맡겨주셔서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장시환은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혹시라도 시행착오를 겪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믿고 응원해달라"며 "반드시 잘 던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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