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구립 작은 도서관 3곳 민간위탁 추진 논란

입력 2019-02-27 17:13  

대구 중구 구립 작은 도서관 3곳 민간위탁 추진 논란
노조 "공공성 저하 우려" vs 중구 "도서관 기능 다양화"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 중구가 구립 작은 도서관 3곳 운영을 민간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중구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대봉 1동 영어도서관을 비롯해 느티나무도서관(동인동), 삼덕마루도서관(삼덕동) 3곳을 지었다.
이들 작은 도서관에는 중구 소속 무기계약 근로자 1명씩이 상주하며 관리·운영을 맡고 있다. 구청은 매년 3곳에 운영비와 인건비 등 명목으로 예산 6천500만∼1억300만원씩을 집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구는 운영 전문화 등을 이유로 작년 9∼10월부터 작은 도서관 3곳 운영을 도심재생문화재단(이하 문화재단)에 민간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구는 여론 수렴을 위한 공청회는 단 한 차례도 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구는 민간위탁 절차를 밟기 위해 작년 11월 구의회에 '작은 도서관 민간위탁 동의안'을 제출했으나 의원 간 의견이 엇갈려 승인이 보류됐다.
의회는 다음 달 8일 열리는 제255회 임시회에서 해당 안건을 다시 다룰 예정이다.
중구는 관련 안건이 통과되면 민간위탁 추진을 위한 실무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도서관 기능을 다양화해 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민간위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청의 이러한 계획이 알려지자 중구 공무원 노조 등은 반발하고 있다.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도서관은 구청이 책임지고 운영·관리할 때 공공성과 공익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작은 도서관 3곳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고용 불안과 임금 삭감 등 우려로 민간위탁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의회 이경숙(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해 공공도서관을 세워야 할 마당에 기존 도서관을 민간으로 전환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민간위탁 동의안을 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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