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브렉시트 강경론자 수장 "'안전장치'에 종료시한 있으면 지지"

입력 2019-02-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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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브렉시트 강경론자 수장 "'안전장치'에 종료시한 있으면 지지"
제이컵 리스-모그 의원 BBC 인터뷰서 밝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Brexit) 강경론자 그룹 수장이 '안전장치'(backstop) 종료시한을 명확히 할 경우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앞서 영국과 EU는 지난해 11월 체결한 합의안에서 브렉시트 이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별도 합의 때까지 영국 전체를 EU의 관세동맹에 잔류하게 하는 '안전장치'에 합의했다.
그러나 영국이 영구히 '안전장치'에 갇힐 수 있는 데다, 영국 본토와 달리 북아일랜드만 EU의 상품규제를 적용받을 수 있어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 사실상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 민주연합당(DUP) 등이 이에 반발해왔다.
이에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재협상을 선언하고, '안전장치'와 관련해 법적 구속력 있는 변화를 위해 EU와 여러 가지 옵션을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안전장치'를 대안협정으로 바꾸거나, '안전장치'에 종료 시한을 두는 방안, 영국에 일방적으로 이를 끝낼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EU 측은 브렉시트 합의안에 손을 대는 '재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 모임인 '유럽 연구단체'(ERG) 수장인 제이컵 리스-모그 의원은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안전장치'에 종료시한을 둘 경우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장치' 종료시한을 명확히 정하고 이를 협정 본문이나 협정 본문에 준하는 것에 넣을 수 있다면 이를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EU 탈퇴협정 본문을 건드리지 않고 부록에 이를 넣더라도 합리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종료시한은 브렉시트 이후 매우 짧은 기간으로 설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브렉시트 강경론자이자 지난해 말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주도한 모그 의원이 종료시한을 전제로 '안전장치'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힘으로써 3월 승인투표(meaningful vote)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열린 첫 번째 승인투표에서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가 반대표를 던지면서 합의안은 기록적인 표차로 부결됐다.
메이 총리는 오는 3월 12일까지 브렉시트 제2 승인투표를 개최하되 또다시 부결되면 13일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여부를 의회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만약 의회가 '노 딜' 브렉시트마저 거부할 경우에는 다음날인 14일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을 하원 결정에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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