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통령 "마두로 정권 퇴진 외교적 해법으로 끌어내야"

입력 2019-02-28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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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부통령 "마두로 정권 퇴진 외교적 해법으로 끌어내야"
정치적 압박·경제적 제재로 권좌 넘기는 방안 주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군사적 해법보다는 정치적·외교적 해결책을 지지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27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은 전날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군 행사에 참석, 마두로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는 것은 외교적 협상에 달렸다고 말했다.
모우랑 부통령은 "필요하면 마두로 대통령이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게 대통령직을 넘기도록 더 많은 압력을 가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정치적·외교적 압박 수단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마두로 대통령이 물러날 때가 됐다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외교적 압박과 함께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자는 것이 브라질 정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모우랑 부통령은 지난 25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리마 그룹 회의에 참석하는 등 베네수엘라 문제에 관해 브라질 정부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모우랑 부통령은 마두로 정권 아래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 원칙과 자유에 반하는 상황에 부닥쳤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군사적 개입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 없이도 베네수엘라 사태가 진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금융 제재 확대를 통해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브라질 글로부 TV와 인터뷰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기 위해 브라질 영토를 사용하는 방안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의 군사적 개입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모우랑 부통령은 과이도 의장이 브라질리아를 방문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면담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과이도 의장은 콜롬비아 공군기를 이용해 이날 밤 10시께 브라질리아에 도착할 예정이며, 보우소나루 대통령 면담은 28일 오전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활동에 참여해준 데 감사를 표시하고 베네수엘라 귀국 방법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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