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여행] 호남권: 100년전 그 함성…민중 삶 속으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입력 2019-02-28 11:00  

[#꿀잼여행] 호남권: 100년전 그 함성…민중 삶 속으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일제강점기 삶의 모습 고스란히…진도 토요민속여행 올해 상설공연 시작



(광주·전주=연합뉴스) 정회성 정경재 기자 = 3월 첫째 주말로 이어지는 3·1절 연휴에 호남권은 맑고 포근한 봄 날씨를 보이다가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날이 풀리면서 미세먼지는 짙게 나타나겠다.
연휴 첫날 민족혼을 깨우고 독립 의지를 만방에 떨친 3·1운동이 한 세기를 맞이한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전북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치열했던 당대와 마주해보자.
전남 진도에서는 23년 역사를 지난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이 신명 나는 가락과 춤사위로 묵은 피로를 깨끗이 씻어준다.

◇ 치열했던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전북 군산시 해망로에 있는 근대역사박물관은 2011년 9월 30일 개관했다.
호남 최대 항구로 해상물류 중심지였던 군산의 근대문화를 널리 소개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군산에서 출토된 문화재와 시민이 기부한 유물 등으로 전시실을 채웠다.



내부는 해양물류 역사관과 근대생활관, 독립 영웅관,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양물류 역사관은 조선 시대 최대 곡창인 호남평야에서 난 세곡이 한데 모인 군산항의 역사가 잘 보존돼 있다.
군산이 국제 무역의 중심 항으로 거듭난 과정도 이곳에서 엿볼 수 있다.
근대생활관에서는 일제강점기 군산 시민의 치열했던 삶을 마주할 수 있다.
당시 군산의 거리와 일상을 재현한 근대생활관은 관람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곳이기도 하다.
일본식 목조건물과 간판은 물론이고 내부 소품도 매우 세밀하게 재현돼 있다.



당시 학교와 주점, 고무신 가게 등에 들어가 소품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글로 읽는 것보다 한 번 가보기를 권한다.
독립 영웅관에는 동학농민혁명부터 의병 활동, 3·1만세운동 등에 대한 설명과 유물이 전시돼 있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전북과 군산의 독립운동을 조명하는 전시실이라 역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다가오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곳에 방문한다면 남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가능하다. 요금은 성인 2천원, 청소년·군인 1천원, 어린이 500원이다.

◇ 피로 싹, 어깨 들썩…23년 역사 진도 토요민속여행
봄기운이 피어오르는 남녘 진도에서는 23년째를 맞은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이 2일 오후 2시 올해 첫 막을 올린다.
'새봄은 희망'이라는 주제로 문굿, 대북과 북놀이, 성주풀이, 한량무, 판소리, 진도아리랑, 관람객들이 함께하는 어울마당 등 100분 간 펼쳐지는 개막공연을 마련했다.



전남도 무형문화재 제39호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진도소포걸군농악도 신명나게 이어진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명창 부문 대통령상을 받은 윤진철 명창이 출연해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이별' 대목을 들려준다.
진도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은 1997년 시작해 토요일 오후 2시마다 이어졌다. 지금까지 817회 공연에 34만여 명이 다녀갔다.
지난 연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한 토요민속공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공연예술 브랜드로도 자리매김 중이다.
진도군은 국가 무형문화재 5종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 아리랑과 전남도지정 무형문화재 5종 진도북놀이, 진도만가, 남도잡가, 진도소포걸군농악, 조도닻배노래를 보유한다.
관람료는 없고 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만큼 비 맞을 걱정 없이 즐기면 된다.
진도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마음의 여유를 찾고 휴식을 시작하는 토요일 오후 멋과 흥이 담긴 전통 민속공연을 관람하며 지난 한 주의 삶을 정리하고 쌓인 피로감을 씻어내기 바란다"며 "멋들어진 우리 가락 한 마당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출출한 배는 한정식, 울금수육, 바지락, 낙지, 듬북갈비탕, 꽃게, 전복, 간재미 등 '진도아리랑 8미'로 달래면 좋다.
jaya@yna.co.kr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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