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일간 대장정…김구 증손자·장준하 손녀·최불암 등 주자로 나서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독립의 횃불 전국릴레이' 행사가 3월 1일 출정식을 갖고 4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국가보훈처는 3월 1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 이어 독립의 횃불 전국릴레이 출정식 행사를 한다고 28일 밝혔다.
출정식에 앞서 오전 10시 10분부터는 덕수궁 대한문부터 광화문광장까지 약 900m 구간에서 제100주년 3·1절 기념식과 출정식을 축하하기 위한 '독립의 횃불 행진'이 진행된다. 보훈단체와 일반시민 등 700여 명이 참여해 광복군이 서명한 대형 태극기를 선두로 독립의 횃불 주자복과 검정 두루마기, 유관순복 등을 입고 손 태극기를 흔들며 3·1운동 100주년을 함께 축하한다.
3·1절 100주년 기념식 후 개최되는 '독립의 횃불 출정식'은 임우철 애국지사, 청년 국민주자 21명 등이 참여하는 횃불 전달 퍼포먼스로 시작된다. 이 자리에서는 1919년에 태어난 임우철 애국지사가 행사 주빈에게 횃불 봉을 전달하고, 주빈이 미래 100년을 이끌어 갈 청년 국민주자 대표에게 다시 전달하게 된다.
이후 본격 일정에 돌입하는 독립의 횃불 전국릴레이 1일차 서울지역 봉송은 정세균·유승희 국회의원,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장준하 선생의 손녀 장원희, 배우 최불암과 홍지민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유족, 학생, 시민, 온라인 공모 선발자 등 총 100명이 주자로 나선다.
최불암은 "서울지방보훈청 홍보대사로서 이렇게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100년 전 선조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대한민국 미래 100년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은 독립운동가 홍창식 선생의 딸로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주자로 참여하게 됐다.
그는 "독립운동가의 자녀로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국민주자로 함께 기념하게 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아버지의 뜨거웠던 열정과 의지를 마음에 품고 릴레이에 열심히 참여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횃불 봉송은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보신각 광장까지 약 880m 구간에서 진행된다. 보신각은 1919년 3·1독립만세 시위의 중심지이자 그해 4월 23일 국민대회가 개최되어 한성정부(임시정부)를 선포한 곳이다. 100년 전 역사적 의의를 기억하고자 서울지역 횃불 봉송 종료 지점으로 정해졌다.
횃불 봉송은 종료 지점인 보신각에 도착하면 국민주자와 주요 인사들이 점화대에 횃불을 함께 밝히는 퍼포먼스와 만세삼창으로 마무리된다.
릴레이 둘째 날인 3월 2일 오후 2시부터는 인천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관과 아라뱃길 일대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이날 횃불은 드론과 요트로도 봉송된다.
횃불 릴레이는 4월 11일까지 전국 주요 지역에서 진행된다.
서울북부지방보훈지청 관계자는 "3·1운동이 처음 시작된 서울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독립의 횃불 전국릴레이를 시작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이번 릴레이를 통해 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모든 국민이 다시 한번 되새기고 길이 계승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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