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곳곳서 3·1절 100주년 기념행사 풍성

입력 2019-02-28 10:50  

제주 곳곳서 3·1절 100주년 기념행사 풍성
4대 항일운동 재현 만세대행진.'평화의 길' 걷기행사.'3보1배 기억행진' 등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3·1절 100주년인 다음달 1일 제주 곳곳에서도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제주 조천만세운동의 무대였던 제주시 조천읍 일대에서는 만세대행진과 3·1절 기념식이 거행된다.
기념식에 앞서 오전 8시 20분부터 독립유공자 유가족, 학생, 주민 등 3천여명이 제주 4대 항일운동(의병항쟁, 법정사 항일운동, 조천만세운동, 해녀항일운동)을 재현하는 만세대행진이 신촌·함덕초∼만세동산 2.2㎞ 구간에서 펼쳐진다.
이어 조천만세운동을 주도했던 23인을 기리기 위해 제작한 기념비 제막식과 기념수 식재 행사를 한 뒤 오전 11시부터 조천체육관에서 100주년 3·1절 기념식이 진행된다.
기념식에서는 독립유공자 후손 대표들이 릴레이 독립선언서 낭독을 하며 제주인의 항일운동과 저항정신을 소개하는 기념영상 상영과 기념 공연도 펼쳐진다.
올해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제주 출신 항일운동가 4명 중 조천만세운동 선봉에서 활약한 故김백능 선생에 대한 대통령표창 수여식도 거행된다.



제주올레 8코스(월평아왜낭목쉼터∼대평포구)에서는 3·1절 10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의 길을 잇는 '함께 걷는 100주년, 평화의 길을 잇다' 걷기 행사가 열린다.
올레 8코스는 법정사 항일운동 현장 인근을 지나는 코스다.
참가자들은 코스 시작점인 월평아왜낭목쉼터에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뒤 3·1운동의 의미를 되짚으며 길을 걷고 나서 종점에서 독립만세와 평화올레 만세 삼창을 할 계획이다.
국내 걷는 길을 운영하는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걷는길연합이 마련한 이 행사는 제주를 비롯해 전국 15개 지역에서 내달 1∼2일 이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제주평화나비는 '제주 3월 1일, 3보 1배 기억행진'을 진행한다.
행사 참가자들은 제주시 노형동 방일리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일본 영사관까지 삼보일배 행진을 한 뒤 영사관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대형 현수막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시 관덕정 일원에서는 제주의 여성 항일운동가인 강평국·고수선·최정숙 3인을 기리는 행사가 진행된다.
'독립의 불꽃, 다시 일어나라'를 주제로 신성학원총동문회가 준비한 이 행사 참가자들은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3·1절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이후 관덕정에서 출발해 칠성통(강평국 생가), 동문시장, 운주당(고수선 삶터), 오현단, 남문로터리, 향사당(신성여학교·정화의원), 최정숙 생가, 중앙성당 등을 탐방한다.



각종 문화행사도 마련된다.
제주도립 제주예술단은 오후 7시 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음악회 '100년을 이어온 그날의 힘'을 연다.
제주교향악단 정인혁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펼쳐지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제주교향악단이 '독립군가', 우효원의 '아! 대한민국', 'Around arirang', '느영나영 주제에 의한 가야금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이밖에도 바리톤 이규봉, 이하은 어린이, KBS제주방송총국 어린이합창단, 제주 카멜리아 코러스 등이 무대에 선다.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도 같은 시간대에 도립서귀포예술단이 준비한 3·1절 100주년 기념 음악회가 열린다.
도립서귀포관악단 이동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바리톤 고성현, 피아니스트 조재혁, 제주출신 바이올리니스트 김윤희 등이 공연을 선사한다.
3·1절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된 이승후(도립서귀포관악단 편곡자)의 '울림'을 관객에 처음 선보이며, 도립서귀포합창단과 제주대합창단이 함께 '아 대한민국'을 선보인다.
제주시 우당도서관은 항일 시인 윤동주의 삶을 그린 영화 '동주'를 상영하며, 초등학생 대상 3·1운동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관순 열사 기획전을 진행하며 '100년 전 그날의 기억들'을 주제로 독립운동 관련 도서 목록을 배부한다.
제주도서관은 로비에서 법정사 항일운동에 대한 그림책 '법정사 동이' 원화 전시를 진행 중이며, 소장 중인 독립운동 관련 도서 목록을 배부한다.
한경도서관은 다목적실에서 독립운동 등에 대한 도서 180권을 전시하며, 그림책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면' 원화도 전시한다.
제주지역 종교계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오후 7시 30분 제주 중앙 주교좌 성당에서는 강우일 주교 주례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미사를 진행한다.
제주시 산천단 내 원불교 기도터에서는 오전 10시 30분 원불교 기도식이 진행된다.
개신교는 지난 27일 제주성안교회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제주연합예배를 진행했으며, 불교계에서는 3·1운동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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