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담판] 베트남전 겪은 백발 할머니들이 성조기 든 이유

입력 2019-02-28 12:21   수정 2019-02-2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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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담판] 베트남전 겪은 백발 할머니들이 성조기 든 이유


(하노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오전 최종 핵 담판을 벌이는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앞에서 백발의 할머니들이 성조기와 인공기를 흔들며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미국과 벌인 베트남전(1964∼1975)의 참화를 고스란히 겪은 이들에게 미국 국기를 들고나온 이유를 물어봤다.
꽁 호아(63) 씨는 "미국과 북한 정상을 환영하러 나왔다"면서 "전쟁을 치를 때는 미국이 너무 미웠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호아 씨는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기원한다"며 활짝 웃었다.
베트남전 당시 대학생이었다는 쭈 티 하(64) 씨는 "미국에 항전할 때 참전하고 싶었지만 못했다"면서 "당시는 미국이 정말 미웠다"고 회고했다.
하 씨는 "그러나 지난번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다녀갔고,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왔는데 아주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지금은 미국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응원하려고 미국 국기와 북한 국기를 들고 나왔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다는 다른 할머니는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이번 회담이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차량 행렬이 도착하는 쪽에 서 있던 할머니들은 김 위원장의 차량이 보이자 양손에 든 국기를 힘껏 흔들었다.
(취재보조 타인)
[풀영상] 김정은 "직감으로 좋은 결과 생길 것 같아" 트럼프 "서두를 생각 없다" / 연합뉴스 (Yonhapnews)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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