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80㎝짜리 양궁용 화살…경찰 "인명피해 발생할 뻔"
(화성=연합뉴스) 최종호 류수현 기자 = 경기도 화성 동탄의 한 아파트 외벽에 화살 2발이 꽂힌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1시 15분께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한 아파트 외벽에 박힌 화살들을 산책하던 주민이 발견했다.
화살 1개는 아파트 정면 4층 유리창 밑부분에, 다른 1개는 같은 동 옆면 3층 정도 높이에 꽂혀 있었다. 두 화살 간 거리는 약 15m로, 화살이 꽂힌 부분은 시멘트보다 연성이 높은 드라이비트로 마감 처리한 곳이다.
화살은 국궁이 아닌 양궁용 화살로 전체 길이는 80㎝이다. 화살촉(2㎝)은 철로 만들어져 유리창 쪽으로 날아들었다면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화살이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아파트 앞쪽에는 단지 내 공터가 있고 공터 뒤로 초등학교가 있어 누군가가 공터에서 화살을 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주변에 양궁장이나 국궁장 등 활과 관련한 시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전날 4층 유리창 밑부분에 꽂힌 화살 1개를 수거한 뒤 사다리차 공간 확보 문제로 나머지 1개는 이날 오전에 수거해 감식하고 있다.
또 아파트 주변에서 확보한 CCTV 영상을 분석하며 누가 화살을 쐈는지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살촉 일부가 녹이 슨 것으로 보여 화살이 발견된 날 박힌 것 같지는 않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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