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변천사에 사료적 가치 높아 구체적 연구 시급"
(나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3·1절 100주년을 앞두고 희귀한 태극기 문양이 있는 '나주 태극기선(羅州太極旗扇)'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에 따르면 '나주 태극기선'은 일본 도쿄박물관 소장품으로 삼태극(三太極)의 태극기 문양이 있는 부채다.
삼태극은 음양 두 부분으로 구성된 음양태극(陰陽太極)과는 달리 세 부분으로 갈라진 형태의 태극으로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 무렵에 도입된 이래 각종 분야에서 널리 사용됐다.
조선시대 부채에서도 삼태극 문양이 많이 사용되었지만 '나주 태극기선'처럼 사괘(四卦)가 삼태극을 감싸고 있는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태극기는 고종이 1883년 3월 6일에 공식적인 국기로 제정, 공포한 이래 사괘가 음양을 상징하는 이태극을 감싸고 있는 모양이 정착했다는 점에서 삼태극의 '나주 태극기선'은 이색적이다.
'나주태극기선'의 사괘는 시계방향 기준으로 건(乾), 리(離), 곤(坤), 태(兌)로 되어 있어 태극기의 표준 사괘는 물론 1800년대와 1900년대의 여러 태극기에 나타난 것과도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나주 전통 부채를 연구하고 있는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허북구 국장은 "도쿄박물관에서는 이 부채가 19∼20세기에 나주에서 출토된 것이라 밝히고 있으며, 삼태극(三太極) 문양이 사용된 다른 유사 부채의 제작 시기를 감안 할 때 1800년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허 국장은 또 "조선시대 때 나주는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부채 명산지라는 점에서 '나주 태극기선'은 여러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며, "'나주태극기선'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연구는 부채뿐만 아니라 태극기의 변천을 아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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