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오는 4월 열리는 골프 명인열전 마스터스는 출전하기도 힘든 대회지만 구경하기도 어렵다.
대회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공식적으로 마스터스 대회 관람권을 팔지 않는다.
대신 패트런(patron)이라는 독특한 제도를 운용한다.
패트런은 마스터스 평생 관람권 소지자다. 약 4만명이다. 패트런은 결원이 생기면 충원한다. 결원 발생은 패트런이 사망했을 때뿐이라고 보면 맞다.
패트런이 아니면 마스터스 관람이 불가능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마스터스 개막이 다가오면 암표가 시장에 나온다. 요즘은 인터넷 판매가 대세다.
마스터스 암표 값은 상상을 넘어선다.
마스터스 개막이 한 달 가량 남은 현재 미국 온라인 티켓 판매 웹사이트 스터브허브닷컴에는 마스터스 월요일 연습 라운드 관람권이 546달러(약 61만원)에 나와 있다.
월요일 연습 라운드 때 상당수 유명 선수는 코스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엄청난 가격이다.
스타 선수를 빠짐없이 볼 수 있는 수요일 연습 라운드 관람권은 1천125달러(약 125만 원)이다.
정규 라운드 관람권은 갑절로 뛴다. 목요일 1라운드 관람권은 2천200달러(약 246만 원)라는 가격이 매겨져 있다.
연습 라운드부터 정규 라운드를 모두 관람하는 전일 입장권에는 1만1천450달러(약 1천281만원)라는 거금을 써야 한다.
이런 큰돈을 기꺼이 쓰겠다고 마음을 먹는다고 해도 마스터스 관람권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스터브허브닷컴은 팔 수 있는 관람권이 50장 남짓이라면서 곧 매진될지도 모른다고 엄포를 놨다.
게다가 이런 암표 구매는 상당한 위험 부담이 따른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원칙적으로 관람권 재판매를 금지한다. 만약 암표를 샀다가 발각되면 그 관람권은 휴짓조각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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