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시장·KAI 대표 '동반성장에는 한뜻'…사천시 축제 분위기
(사천·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우주센터 유치를 둘러싸고 경남 진주시와 사천시 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양 시는 우리나라 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시험동을 건립하는 KAI 우주센터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으나 KAI 우주센터 입지는 사천으로 정해졌다.
진주시는 28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AI 우주센터 사천 입지 결정에 대한 짧은 유감을 표명했다.
시는 "KAI가 2015년 시와 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 유치를 위한 협약을 무시하고 신의성실 원칙을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시는 또 "진주 유치를 전제로 524억원을 투자해 우주산업 집적화를 추진 중인데 큰 차질을 빚게 됐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시는 이미 KAI가 사천 입지를 결정한 만큼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상생 협력을 위해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진주보다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유치 경쟁을 펼쳐온 사천시는 축제 분위기다.
시는 KAI와 함께 내달 4일 오후 2시 사천시 사천읍 용당리 KAI 우주센터 부지조성 현장에서 '우주센터 부지조성 기공식'을 함께 열기로 했다.
시는 이날 기공식에서 KAI와 함께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KAI 본사는 사천시에 있다.
KAI 측은 이번 우주센터 건립 결정이 어떠한 외부 영향 없이 기업 내부 경영방침과 경제적 논리로 결정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KAI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을 키우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았다"며 "사천 본사에 2천여명의 엔지니어가 있는 상황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진주에 들어선 우주부품시험센터 운영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치 경쟁을 둘러싼 양 시의 명암이 엇갈렸지만,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 신호도 감지됐다.
조규일 진주시장, 송도근 사천시장, 김조원 KAI 사장을 비롯해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 산업부 등 정부 인사는 28일 오후 진주 경남과학기술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KAI 협력회사 상생을 위한 동반성장 파트너스데이'에 함께 참석했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은 "국내 항공산업의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위한 소통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항공산업 기반이 강화되고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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