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아라" 에코쉘터·프리존…각 자치구 정책 봇물

입력 2019-03-02 11:00  

"미세먼지 잡아라" 에코쉘터·프리존…각 자치구 정책 봇물
IoT 실시간 공기질센서·자체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 마련
매일아침 도로 물청소…친환경콘덴싱 보일러 교체 지원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에코쉘터, 미세먼지 프리존, 실내공기질 센서….
서울 각 자치구가 미세먼지로부터 주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불청객인 미세먼지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자 대책 마련을 위한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진다.

◇ 버스정류장·지하에서 미세먼지 차단
서울 서초구는 지난달 '스마트 에코쉘터'(smart eco shelter)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도로 한복판 버스정류소에 설치한 미세먼지 차단시설로, 현대렉시온오피스텔 앞 정류소와 서초문화예술회관 앞 정류소 총 2곳에 시범설치됐다.
버스정류소 천정과 벽면을 강화소재 유리벽으로 감싸고 그 안에 냉·온풍기와 에어 커튼, 공기정화 식물, 서리풀 온돌의자, 스마트 터치스크린 등을 설치했다. 미세먼지와 함께 한파와 폭염도 차단한다.
입구에는 천정에서 바닥으로 압축 공기를 분출해 공기막을 만드는 에어커튼을 설치했다.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차량매연, 미세먼지 등을 차단한다.
강남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땅밑 650m 청담역 지하보행구간에 '미세먼지 프리존'을 조성한다.
공기청정기와 수·조경, 태양 빛을 이용한 집광채광시스템 등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오는 10월 완공할 계획이다.
강남구는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은 한강변 청담 나들목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한강을 대신해 주민들이 심호흡을 하며 산책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미세먼지 실시간 측정해 저감 대책 실행
강남구는 앞서 지난 연말에는 관내 도로변 44개소에 미세먼지 실외측정망을 구축했다. 측정망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는 도로변 오염원 관리와 살수차 이동 경로 최적화 등 미세먼지 저감 정책에 활용할 방침이다.
구는 또한 지난해 관내 29개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했고, 올해에는 관내 전체 어린이집 225개소 실내에 미세먼지 수치를 알기 쉽게 색으로 표시하는 미세먼지 알리미를 설치할 계획이다.
영등포구는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실내공기질 센서'를 주민 이용시설 40곳에 설치했다. 복지관, 도서관, 동주민센터, 구청 종합민원실 등지에 센서 총 130개가 설치됐다.
미세먼지가 기준치 이상인 경우 시설담당자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보내고, 자동으로 공기청정기를 가동한다.
강동구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자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을 마련해 올해 1월부터 적용하고 있다.
구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45㎍/㎥를 넘으면 서울시와 별도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다. 서울시의 발령 기준(50㎍/㎥)보다 낮은 수치에서도 자체적으로 저감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공공기관 주차장 전면 폐쇄, 도로청소 확대. 관용차량 운행 금지, 공공·민간 공사장 조업 단축, 자동차 공회전 특별단속 등이 이뤄진다.
강동구는 미세먼지 자체 기준을 매년 강화해 2022년에는 우리나라 환경기준인 35㎍/㎥까지 낮출 계획이다.




◇ 매일 도로 물청소·친환경콘덴싱 보일러 교체 지원
도봉구는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수립해 올해 1월부터 시행 중이다.
분진청소차 4대의 하루 운행 거리를 현재 총 160㎞에서 200㎞ 이상으로 늘려, 이를 통해 연간 약 2.5t의 미세먼지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구는 기대했다.
도봉구는 아울러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와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자동차 공회전과 배기가스 배출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또 관내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올해 4∼6개 추가할 계획이다.
동작구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자체예산을 확보해 가정용 노후 보일러를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가구당 1대씩 16만원을 지원한다.
친환경콘덴싱보일러는 열효율이 92%로 일반보일러(80%)보다 높아 난방비를 연 13만원씩 줄일 수 있고,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이번 사업은 이달부터 사업비 소진 때까지 진행된다.
종로구는 2010년부터 매일 새벽 청소차량을 활용해 도로 물청소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청장에 처음 당선되자마자 이 같은 정책을 펴기 시작한 3선의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도로 미세먼지는 관리에 따라 차이가 난다"며 "대로변의 먼지를 바깥으로 흘려보내고 남은 미세먼지를 분진흡입차를 통해 빨아들임으로써 종로대로변의 재비산 먼지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또한 각종 시설을 대상으로 한 실내 공기질 측정을 통해 건물 관리자 스스로 사업장 내 실내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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