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몸에 원추형 돌기 솟은 멍게…암수 한몸, 본명은 우렁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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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3월을 전후로 남해안에서는 멍게 수백 마리가 달린 줄을 수십 가닥씩 선미에 묶고 선착장으로 향하는 어선을 흔히 볼 수 있다.
선착장 바지선에 달린 장비로 줄을 감아올리면 살이 통통하게 오른 멍게들이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멍게는 단단한 몸에 파인애플처럼 원추형 돌기가 여러 개 솟아 있는 모양을 하고 있어 '바다의 파인애플' 또는 '바다의 꽃' 등 다양한 별명을 갖고 있다.
신비로운 점은 멍게 암수는 한몸이다.
몸통 아래쪽에 뿌리 모양 돌기가 많다. 이 돌기를 이용해 바위나 양식용 줄 등에 달라붙어 산다.
부착 부위 반대쪽인 위쪽에 물을 빨아들이는 '입수공'과 물을 내뿜는 '출수공'이 있다.
이곳으로 물을 빨아들이고 내뿜으면서 호흡하고 플랑크톤 같은 먹이를 먹는다.
산란 후 1년 정도면 1㎝ 정도로 자라고, 2년 뒤에는 10㎝ 정도가 되며 알을 낳기 시작한다.
3년 뒤에는 약 18㎝까지 자란다. 수명은 5∼6년 정도다.
멍게는 우리나라 모든 연안에서 발견되지만, 동해와 남해에 특히 많다.
해안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멍게를 식용으로 먹었으나 온 국민이 즐겨 찾는 음식이 된 것은 한국전쟁 이후로 알려졌다.
예전에는 자연산 멍게가 흔했으나 채취량이 늘어나 그 수가 줄었고, 지금은 양식이 주류다.
멍게 양식은 종묘를 긴 줄에 매달아 수중에서 키우는 수하식으로 이뤄진다.
경남 통영에는 멍게 수하식수협이 있다.
자연산 멍게는 껍질이 두껍고 돌기 돌출 정도가 강하지만 양식산은 껍질이 얇고 돌기 돌출 정도가 약하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멍게는 지방질이 거의 없는 저칼로리 수산물로 손꼽힌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나트륨, 칼륨, 칼슘, 철, 인 등 무기질도 많다.
멍게의 본래 표준어 이름은 '우렁쉥이'다.
멍게라는 명칭은 우렁쉥이를 가리키는 경상도 사투리였다.
우렁쉥이라는 표준어 이름보다 멍게가 더 널리 쓰이다 보니 지금은 멍게와 우렁쉥이 모두 표준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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