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자 28일 증시가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중반까지 회담 결과를 지켜보는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일부 차익실현 매물에도 2,200대에서 소폭의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장 마감을 30여분 앞두고 '북미 정상이 오찬을 취소했고 서명식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이 크게 동요했다.
코스피는 순식간에 2,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결국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35포인트(1.76%) 내린 2,195.4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은 더욱 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750선 전후에서 오름세를 유지하던 코스닥지수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우려에 3% 가까이 급락, 731.25에 장을 마쳤다.
특히 경협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일신석재[007110]는 주가가 27.30% 추락했고 현대건설우[000725](-21.21%), 유신[054930](-25.41%), 도화엔지니어링[002150](-23.68%) 등 다른 경협 건설주들도 줄줄이 급락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감으로 주목받던 아난티[025980](-25.83%), 용평리조트[070960](-24.83%), 팬스타엔터프라이즈[054300](-23.51%), 한창[005110](-22.71%), 대명코퍼레이션[007720](-22.54%) 등 리조트·크루즈 관련주들도 20% 이상 하락했다.
좋은사람들[033340](-25.43%), 신원[009270](-21.15%) 등 개성공단 관련주들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20% 이상 낙폭을 보인 코스피·코스닥 종목 21개 중 19개가 경협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이었다.
이재승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북미 정상회담 오찬이 취소되고 서명식도 불투명하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남북경협주와 건설주 등 관련 주식이 급락하고 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 통일경제 태스크포스(TF)팀의 김상만 자산분석실장은 "장 막판에 갑자기 안 좋은 뉴스가 나오자 외국인들이 위험관리 차원에서 경협주는 물론 경협주 아닌 주식들도 던지면서 지수가 급락했다"며 "증시는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다만 이번 회담을 앞두고 지수가 많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지수가 장기간 눌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미중 무역협상이나 해외증시 시황이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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