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도 교훈"…인천 일제 군수공장 유적보존 주장 나와

입력 2019-02-28 17:25  

"아픈 역사도 교훈"…인천 일제 군수공장 유적보존 주장 나와
일제강점기 한강 이남 최대 군수공장 '조병창'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일제강점기 한강 이남 최대 군수공장이었던 인천시 부평구 조병창과 관련한 역사 유적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시 부평구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28일 개최한 토크콘서트 '인천독립운동과 부평의 조병창 이야기'에서 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연구위원은 "인천 부평은 한강 이남 최대 군수공장이 있던 지역으로 이곳에 있는 미쓰비시 줄 사택은 한반도에 남아 있는 2개 (징용) 사택 가운데 하나"라며 "역사의 현장을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터는 과거 일제강점기 무기공장인 조병창이 있었던 곳이다.
일제는 1938년 조병창을 부평에 세울 때 현 부평구 부평2동 일원에 공장 노동자들의 합숙소로 쓸 미쓰비시(삼릉·三菱) 줄 사택도 지었다. 작은 집 87채가 나란히 줄지어 있어 '줄 사택'이라고 불렸다.
당초 부평구는 미쓰비시 줄 사택 내에 박물관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이 주거지 인근에 어두운 역사 현장을 보존하는 것에 반발해 박물관 설립 대상지를 변경했다.
정 연구위원은 "아픈 역사로 주민들은 (줄 사택 보존을) 기분 나쁘고 생각을 할 수 있다"면서도 "전쟁 유적은 다시는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유네스코도 문화유산으로 등재를 하는 것으로 보존할 필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최용규 인천대학교 이사장(부평미군기지 시민참여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부끄러운 역사도 우리의 역사로 지우지 말고 역사적인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부평미군기지 일대를 미군기지와 조병창의 기억을 살리면서 교육과 문화시설로 채우는 공간으로 활용했으면 한다는 것이 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배들이 당했던 비참했던 일도 보존하고 기억해야 한다"며 "미쓰비시 줄 사택을 보존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념센터 등을 지어 이를 후대가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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