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국무위원, 인도 외무장관에 화해 촉구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인도와 파키스탄 간에 군사충돌로 인한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파키스탄이 중국에 양국 갈등을 중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가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 따르면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전날 저녁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상황을 설명하고 "중국이 양국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왕 국무위원은 "파키스탄과 인도 모두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제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중국 정부는 인도와 파키스탄에 지역 평화 유지와 분쟁 악화 방지를 위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해 왔다.
SCMP에 따르면 왕 국무위원은 전날 저장(浙江)성에서 열린 중국-러시아-인도 외교부 장관 회의에서도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부 장관을 별도로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왕 국무위원은 그에게 "중국은 남아시아가 직면한 긴장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인도와 파키스탄의 공통된 우방국으로서 중국은 양국이 긴장 악화를 막기 위해 자제심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경찰 40여 명이 사망하자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선언했다.
이어 인도 공군은 지난 26일 1971년 이후 48년 만에 사실상 국경인 LoC를 넘어 파키스탄 내 바라코트 지역을 공습했다.
다음 날인 27일에는 역시 48년 만에 처음으로 양국 전투기가 공중전을 벌였고, 양국은 각각 상대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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