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식민지역사박물관·효창공원·경교장 등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100주년을 맞이한 3·1절과 주말 이틀이 겹치면서 생긴 사흘의 연휴 기간, 항일 정신과 독립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서울 시내 명소는 어디가 있을까.
먼저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은 대표적 역사·보훈 유적지로 꼽힌다.
효창공원은 조선 22대 왕 정조의 장자 문효세자의 무덤이 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공원으로 바뀌었다.
광복 이듬해 백범 김구 선생이 효창공원에 독립운동가 묘역을 조성했고 이곳에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3의사(義士)와 이동녕, 조성환, 차리석 등 임시정부 요인의 유해가 안치돼있다. 안중근 의사 가묘(假墓)와 백범 선생의 묘도 자리하고 있다.
효창공원은 독립운동가 묘역에 대한 예우가 국립현충원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국가보훈처가 이곳을 독립운동기념공원으로 성역화하기로 한 바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서대문형무소는 식민지 시기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고초를 겪은 곳이다.
최근 최고등급(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하기로 결정된 유관순 열사가 이곳에 수감된 바 있다.
유관순 열사는 이화학당 재학 중인 1919년 3월 5일 서울 남대문 독립 만세 운동에 참여했고, 이어 4월 1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 아우내 장터의 독립 만세 운동을 주도하다가 일제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 갇혔다.
3·1절을 맞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는 당일 오전 11시부터 3·1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가 열린다. 만세 행렬 도중 일본 헌병과 대치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다만, 3·1절 당일에는 역사관에 주차할 수 없다.
국내 최초의 일제강점기 전문박물관인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는 일제 침탈과 그에 부역한 친일파의 죄상, 항일 투쟁의 역사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식민 지배에 따른 일제 잔재와 분단 독재 체제의 폐해,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거사청산 운동의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식민지역사박물관도 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함께 하자 독립운동'을 주제로 10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독립선언서 배포, 만세 운동, 신문 조사 체험 등으로 구성된 이번 행사에는 식민지역사박물관 관람객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에 자리 잡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는 일제강점기 한국 여성들이 겪은 모진 고초를 되돌아볼 수 있다.
박물관 측은 지하에서 시작해, 2층에서 1층으로 넘어가는 순서로 관람하면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이곳에서는 이제는 고인이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면서 그들이 겪어야만 했던 아픈 경험을 이해할 수 있다.
이밖에도 1945년 임시정부의 첫 국무회의가 열렸던 곳이자 김구 선생이 1949년 6월 26일 타계하기까지 그가 집무실과 숙소로 사용한 경교장과 의암 손병희 선생이 항일독립운동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1912년 지은 봉황각에서도 3·1운동의 항일 정신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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