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8일 양호한 미국의 4분기 성장률에도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여파로 소폭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46포인트(0.07%) 하락한 25,967.7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02포인트(0.18%) 내린 2,787.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55포인트(0.25%) 하락한 7,535.96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과 제2차 북미정상회담 및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충돌 등 지정학적 이슈를 주시했다.
북미정상회담이 예상과 달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종료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못하는 등 가시적 성과 없이 헤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됐던 일정도 다 소화하지 않고 귀국길에 올랐다.
백악관은 "현시점에서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경제 제재의 해제를 요구했지만, 미국 측에서는 영변 외 다른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핵시설 폐기 등을 요청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무기 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상대방의 공군기를 격추하는 등 갈등이 격화된 점도 부담이다.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이 다소 고조되는 양상이다.
다만 파키스탄이 전일 생포한 인도 조종사를 3월 1일 돌려보내겠다고 밝히는 등 양국 대립의 완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밝힌 2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2로 지난 2016년 3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투자심리를 저해했다.
반면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양호하게 나온 점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2.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의 3.4% 성장보다는 둔화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 2.2% 증가보다는 대폭 높았다.
소비가 다소 둔화했지만, 기업의 고정투자 등이 큰 폭 늘었다. 수출도 전 분기보다는 양호했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8천 명 늘어난 22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22만 명보다 많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것으로 봤다.
액티브 트레이드의 피에르 베이레트 분석가는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해서 시장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전일 인도와 파키스탄의 충돌로 촉발된 긴장은 북미정상회담 합의 도출 실패로 더 심화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1%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혼재됐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2% 오른 57.12달러에, 브렌트유는 0.56% 하락한 66.0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6%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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