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세르바토레로마노 "회담 결렬, 초반 긍정적인 기류 비췄을 때 뜻밖"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교황청 기관지도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로세르바토레로마노는 3월 1일 자로 발행될 예정인 지면에 "하노이 정상회담의 실패: 트럼프와 김정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방식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실었다.
이 신문은 비핵화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북미 2차 정상회담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구체적인 성과 없이 종료됐다고 전하면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과정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과의 다음 정상회담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비췄을 때 양국의 협상이 재개될 전망은 현재로서는 밝지 않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의 하노이 정상회담의 실패는 두 정상이 이날 단독 회담 후 메트로폴 호텔에서 함께 산책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이례적으로 직접 답하는 등 회담 초반 감지된 긍정적인 기류에 비춰봤을 때 더 뜻밖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로세르바토레로마노는 28일 지면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 첫날인 27일 하노이에서 만나 악수하는 사진과 회담 전망 분석 기사를 1면과 후속 면에 게재,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큰 관심을 표명했다.
교황청은 작년 10월 교황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전달한 터라,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의 진전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한편, 이날 로세르바토레로마노 지면에는 '한국 가톨릭 신자들 마음이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제목으로 이번 북미 회담을 앞둔 한국민의 기대를 전한 서울대교구의 염수정 교구장(추기경)의 인터뷰도 함께 실렸다.
또한, 1950년 한국전쟁부터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북미 관계, 남북 관계의 주요 변곡점이 된 사건들을 정리한 기사도 게재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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