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젊은 선수들과 1년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21년 차 베테랑 디르크 노비츠키(41·독일)가 다음 시즌에도 현역으로 뛸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 현지 언론들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이번 시즌 사실상 은퇴 투어를 진행 중인 노비츠키가 22번째 시즌도 현역으로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1998-1999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데뷔, 이번 시즌까지 댈러스에서만 줄곧 뛰고 있는 노비츠키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정경기에서는 상대 팀 팬들이 노비츠키를 예우하며 기립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종종 연출됐고, 심지어 지난달 26일 LA 클리퍼스와 경기에서는 상대 팀 감독이 노비츠키를 예우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홈팀인 LA 클리퍼스 닥 리버스 감독이 경기 종료 9초를 남기고 타임아웃을 부른 뒤 장내 마이크를 잡고 노비츠키를 향해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하며 팬들에게 박수와 환호를 요청했다.
노비츠키도 손을 들어 로스앤젤레스 팬들에게 인사했고, 상대 팀 선수들 역시 노비츠키에게 다가와 손을 맞잡거나 포옹하는 등 그의 21년간 여정을 격려했다.
그러나 노비츠키는 2월 28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경기를 마친 뒤 은퇴 계획을 묻는 말에 "잘 모르겠다"며 "젊은 선수들과 1년 더 뛰고 싶은 마음이지만 일단 몸 상태를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노비츠키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만 나와 평균 5.5점에 2.1리바운드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세 경기에 연달아 선발로 출전, 경기당 12.7점에 4리바운드를 잡았고 3점슛도 평균 2.7개를 꽂는 등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소속팀 댈러스가 이번 시즌에는 27승 34패로 서부 콘퍼런스 12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낮지만 다음 시즌에는 루카 돈치치,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등 젊은 유망주들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노비츠키의 마음을 흔들리게 한 요인이 됐다.
올해 20살 신인 돈치치는 다음 시즌 2년 차를 맞이하고, 24세 포르징기스는 부상 때문에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최근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노비츠키는 "최근 느낌이 더 좋아지고 있고, 강해지는 듯한 기분"이라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노비츠키는 정규리그 통산 3만 1천351점을 넣어 NBA 통산 득점 7위에 올라 있다. 현역 선수로는 3만 2천195점의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통산 득점 6위 윌트 체임벌린(은퇴)의 3만 1천419점을 이번 시즌 내에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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