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광화문서 범국민대회…곳곳서 행진·기자회견
보수단체들은 서울역·보신각 등지서 태극기 집회 열어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김철선 기자 =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100년 전 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날 낮 12시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에서는 '3·1운동 100주년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7대 종단과 시민사회단체, 여성·노동·경제계 및 해외단체 1천여개가 공동 주최하는 범국민대회는 흥겨운 축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보였지만 비교적 포근한 날씨에 3·1절을 기념하러 나온 시민들로 광화문 일대는 북적였다.
차량 운행이 통제된 세종대로는 태극기를 든 시민들로 가득했다. 인도에는 번데기, 군밤 등을 파는 노점상들도 보였다.
세종대로에서는 흥겨운 풍물연주가 펼쳐졌고 시민들은 형형색색 전통복장을 입은 풍물패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느라 분주했다. 또 일부 시민들은 풍물패 속으로 뛰어들어 흥겹게 춤을 추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남 장흥에서 올라왔다는 이준홍(66) 씨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가슴이 벅차다"며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들을 생각하니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범국민대회는 시민 합창단 공연, '3·1운동 100년 범국민선언문' 발표, 국가무형문화재 제26호 영산 줄다리기 등의 행사로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또 서울 곳곳에서는 3·1운동을 재현한 행진도 이어졌다.
이날 이화여고 학생 250여명과 졸업생 100여명, 교직원 40여명 등은 오전 10시께 서울 중구 정동 교내에 있는 유관순 열사 동상에 헌화 예배를 하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만세 행진을 했다.
유관순 열사의 후배인 이화여자고등학교 재학생들이 한 세기 전 자신의 선배가 그랬듯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태극기를 쥔 두 팔을 들고 "대한독립"을 외쳤다.
이밖에 한국교회위원회는 오전 11시에 개풍 로터리에서 을지로 입구로, 기독교감리교는 오후 1시 30분에 서대문 유관순기념관에서 동화면세점으로 행진했다.
6·15 청년학생본부는 오후 2시 탑골공원을 출발해 종각을 지나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까지 행진했다.
용산역 광장에서는 '강제징용노동자상 합동 참배행사'가 열렸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본대사관 앞과 소녀상 인근에서도 집회와 기자회견이 잇따랐다.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과 재외동포 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정부의 재일동포 탄압에 항의하고 조선학교 차별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은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아베 정부는 안에서의 정치·경제적 위기와 밖에서의 고립·소외에서 벗어나기 위해 군국주의 부활 책동을 가속화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발하는 보수단체들의 집회도 곳곳에서 열렸다.
석방운동본부는 오후 1시 30분 서울역에서 '100주년 3·1절 기념 및 110차 태극기 집회'를 연 뒤 교보빌딩까지 행진한다. 대국본은 오후 1시 '문재인 탄핵 3·1절 범국민대회'를 새문안교회 앞에서 열었다.
나사모는 오후 2시 보신각에서, 새한국·일파만파는 낮 12시 영풍문고 앞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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