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문선민·한승규 등 '화려한 벤치'…"행복한 고민"
(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절대 1강' 전북 현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조제 모라이스(포르투갈) 감독이 팀의 캡틴 이동국(40)을 벤치에 앉힌 채 데뷔전에 나섰다.
모라이스 감독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전 홈경기에 김신욱을 최전방 원톱 공격수에 놓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팀의 주장으로 낙점한 '정신적 지주' 이동국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모라이스 감독은 "훈련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최선이라 생각한 멤버로 라인업을 짰다"면서 "공격수는 상대 팀에 초점을 맞춰 그에 따라 김신욱, 이동국, 이근호 등 중에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가 중국으로 떠나면서 한 자리가 빈 센터백에는 홍정호와 함께 김민혁이 낙점됐고, 양쪽 풀백으로는 김진수와 최철순이 나섰다.
국가대표 오른쪽 풀백 이용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입은 발 부상이 낫지 않아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는 게 모라이스 감독의 설명이다.
중원에는 신형민과 손준호가, 2선에는 로페즈, 임선영, 한교원이 배치됐고, 골문은 송범근이 맡는다.
이동국을 비롯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큰 관심 속에 영입한 문선민, 한승규 등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려 선발 라인업 못지않은 화려함을 자랑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명단 짜는 것 자체가 고민이었다. 다른 팀에 비교하면 행복한 고민인 것 같다"면서 "아드리아노도 부상이고, 이승기 등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포함하지 못했는데,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더 고민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는 경험이 처음이었음에도 줄곧 차분하게 소감과 계획을 밝힌 그는 "선수들과 훈련을 통해 준비를 다 했다. 잘 따라와 줘서 믿음이 가기 때문에 긴장보다는 기대감이 크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브라질 출신 안드레 감독과 개막전부터 '외국인 감독 맞대결'이 성사된 데 대해선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안드레 감독과 만나 대화를 해 봤는데 지식과 마인드가 훌륭한 분"이라면서 "좋은 감독, 친구와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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