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 보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력 전원을 향후 3∼5년 내에 철수시키는 방안이 담긴 새로운 계획을 평화 협상에서 제안할 것이라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등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은 이번 계획을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이번 계획에는 현재 1만4천명인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향후 몇달 내에 절반 감축하는 방안도 담겼다.
또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8천600명의 유럽 병력과 다른 국제 병력에 아프간군 훈련 임무를 맡기고 미군의 주 임무는 테러 대응 작전으로 전환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NYT는 현재까지 이번 계획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서 폭넓게 수용되고 있으나 미국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제든 이 계획을 뒤집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관리들은 만약 평화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미군은 아프간 병력 훈련에서 대테러 작전으로의 임무 전환을 계속 추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1만4천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절반가량은 독자적으로 대테러 및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나머지 절반은 나토군의 일원으로 아프간군 군사훈련지원 등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콘 포크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확정된 계획은 없다면서 국방부는 병력 수와 배치에서 모든 옵션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17년에 걸친 아프간 내전을 끝낼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5일 미국과 아프간 반군 무장조직 탈레반의 고위급 평화 협상이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됐다.
미국은 2001년 아프간 탈레반 정권을 공격해 친미 정권으로 교체했으나 탈레반은 지금까지 아프간 정부에 맞먹을 정도로 세력이 건재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패퇴했다며 시리아 철군을 선언한 데 이어 아프간에서도 탈레반과의 협상을 타결해 미군을 철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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