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한인 4만여명 거주…탈북민 등 북한동포 800여명
"뉴몰든은 남북한 평화공존 상징이자 미래 통일한국 사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수도 런던의 한인 밀집 거주지역인 뉴몰든.
1일(현지시간)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뉴몰든의 한 교회에서는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 영국협의회 주최로 기념식이 열렸다.
해외 곳곳 한인사회에서 3·1 운동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지만, 런던의 기념식이 더욱 특별했던 것은 남북한 동포가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이다.
현재 영국에는 4만여명의 우리 동포들이 거주하면서 유럽 내 최대 규모의 한인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탈북 후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영국에서 사는 북한 동포 800여명도 주로 뉴몰든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남북한 동포가 함께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등을 지켜봤다.
이어 남북한 동포 8명이 함께 단상에 올라 '뉴몰든 통일 선언문'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언문은 "100년 전 오늘 한반도에서 민족 대표들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발표해 조선의 독립된 나라임과 조선인의 자주적 국민임을 선언했다"며 "우리는 통일한국이야말로 온전한 나라라고 믿는다. 3·1 운동의 자주정신과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와 한민족이 조속히 평화롭게 하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이어 "영국에 사는 남북한 동포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한민족의 화합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남북한 동포가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뉴몰든이 평화적 공존의 상징이자 미래 통일한국의 실증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영국 지방선거에서 한인 출신으로 사상 최초로 구의원에 당선된 하재성 재영한인 총연합회장은 "남북한 동포가 함께 지난달부터 통일선언문을 준비해왔다"면서 "다른 곳의 동포사회에도 이같은 통일선언이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언문 낭독 후 남북한 동포들은 인근 뉴몰든 전쟁기념비로 자리를 옮겨 함께 '대한독립 만세', '통일 만세' 등을 외치며 3·1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남북한 동포로 구성된 통일무용단이 통일을 희망하는 내용의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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