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주지사로는 처음…기후변화 이슈 내세워 차별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의 제이 인슬리(68) 주지사가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 나서겠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CNN·AP통신에 따르면 인슬리 지사는 "우리는 달에 다녀왔고, 세상을 바꾼 기술을 개발했다. 우리나라의 다음 임무는 가장 긴박한 시대적 요구인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인사는 13명으로 늘었다. 현역 주지사로는 인슬리가 처음이다.
2016년 대선 때 아웃사이더 열풍을 몰고 온 버니 샌더스(77·버몬트)와 '트럼프 저격수'를 자처한 엘리자베스 워런(69·매사추세츠)을 비롯해 카말라 해리스(54·캘리포니아), 코리 부커(49·뉴저지), 에이미 클로버샤(58·미네소타), 키어스틴 질리브랜드(52·뉴욕) 등 상원의원 6명이 이미 대권 도전을 발표했다.
또 털시 개버드(37·하와이) 하원의원과 줄리안 카스트로(55) 전 주택도시개발장관, 존 덜레이니(55) 전 하원의원, 피트 부트저지(37)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작가 매리언 윌리엄슨(66), 전직 기업인 앤드루 양(44)도 뛰어들었다.
앞으로 출마 선언이 유력한 주자로는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과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 베토 오루어크(46) 전 하원의원 등 7~8명이 꼽힌다.
인슬리 지사는 중앙 정치무대에서 샌더스, 워런 등 거물급 상원의원들보다 지명도가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인슬리는 경선에서 '언더독'(약자)임을 인정하며 기후변화 이슈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통합적인 이슈"라며 "모든 다른 가치, 그리고 우리 공동체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인슬리 지사는 다음 주부터 아이오와,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을 돌며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변화 역행정책을 성토할 계획이다.
인슬리 지사는 시애틀 출신으로 1989년 워싱턴주 하원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연방하원의원을 거쳐 2013년부터 워싱턴주 주정부를 이끌어왔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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